주식시장은 지난달 19일 대우사태 이후 2~3일 간격으로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주식시장도 이틀간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서는 등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내린 날과 오른 날이 각 9일로 조정기의 전형적인 모습이 뚜렷해졌다. 지수는 이 사이 1,024에서 944로 80포인트 빠졌다.투매는 없었다 이날 주가는 대우 구조조정 확정안 발표가 연기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데다 두자릿수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며 업종전반에 걸쳐 매물이 쏟아졌다. 전장동안 주가는 다섯번 등락을 계속하며 950선 지키기를 시도했으나 후장들어 쏟아진 실망매물이 붕괴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선물이 -5.7의 괴리율로 폭락한 것에 비해 낙폭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약세속에 관심의 핵인 개인들은 저가매수 시기를 관망, 지수를 36포인트 끌어내린 지난 5일 같은 막판 투매는 일어나지 않았다. 현대증권은 『대우 구조조정의 큰 틀이 시장에 알려져 있어 장기적으로 구조조정 일정 및 정부의 추진의지에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상승은 낙관적 증권가는 현재 주식시장이 고객 예탁금이 풍부하고 주식형 수탁고도 43조원대를 유지, 대우문제만 가닥이 잡히기를 기다리는 형국으로 보고 있다. 돈이 단기로 몰려 주가가 일단 추세를 잡으면 큰폭 상승후 점진적 상승국면을 탄다는 예상이다. 한국투신 윤성일 조사분석팀장은 『전체 지수는 내려왔지만 반기실적이 반영되면서 종목별로 움직임이 꾸준하다』며 『장세가 조정받으면서 잘 버텨 추가상승은 폭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그 시기를 놓고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빠지며 이것이 주가를 밀고 당기고 있다는 풀이다. 그러나 날씨가 시원해질쯤에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은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대우해법이 예상 가능한 것인데 주가하락은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표현』이라고 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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