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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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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오려나

입력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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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일대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전세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잠실과 반포 목동 상계동과 경기 분당 등 아파트 밀집지역의 전세값이 6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매물이 사라지면서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전세품절」을 내다붙인 부동산업소가 나타났는가 하면 전세를 구하기 위해 휴가를 낸 사람도 있다서울 잠실지역은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구체화하면서 부근 아파트 전세값이 6월이후 1,000만~2,000만원씩 치솟고 있다. 잠실 32평형은 전세값이 6월말 9,000만원에서 1억1,500만원으로 최고 2,500만원 급등했다.

반포 일대도 비슷해 18평형 전세가가 최고 7,000만원으로 두달새 1,000만원 가까이 올랐고 32평형은 1억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나마 위치 좋은 곳은 어쩌다 매물이 1~2건 나와도 몇시간만에 계약이 돼 매물 구경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목동아파트도 양천구 일대 재건축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전세집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0평형은 최고 7,000만원, 27평형은 9,000만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1,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나오지도 않은 전세집을 미리 돈을 내고 예약해 두거나 1개의 전세집을 놓고 몇사람이 서로 자기 차지라며 말다툼을 벌이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상계동 23평형이 7,000만원, 32평형은 9,000만원 내외로 한두달전에 비해 500만~1,000만원이 오른 노원구 일대에는 매물이 사라지자 「전세품절」이라고 써붙인 부동산업소가 등장했다.

분당도 마찬가지로 인근 용인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입주전까지 대거 전세로 몰리면서 15평형과 19평형은 매물 자체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전세가도 한달전에 비해 최고 2,000만원 올랐다.

회사원 박모(35)씨는 『전화로는 전세를 구할 수도 없어 아예 휴가를 내고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며칠을 돌아다녀 봤지만 소형아파트는 구경조차 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여름철에 때아닌 전세대란이 일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주택공급이 줄어든데다 신혼부부 증가, 신학기 이사수요에 재건축으로 인한 가수요까지 겹쳐 전세값이 급등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 가을에는 전에 없던 전세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배성규기자 vega@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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