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친구를 만날 때는 지하철역을 약속장소로 정하는 게 좋겠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2002년 6월까지 시내 189개 지하철역중 50개 역을 선정, 주변의 짜투리땅들을 활용한 휴식과 만남의 장소를 꾸미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지하철역 주변에는 쓰임새 없이 버려졌던 작은 공간들이 많아, 50곳의 연면적은 1만9,300㎡(5,848평), 1곳당 평균 넓이가 386㎡에 이른다. 서울시는 넓은 땅은 소공원으로, 좁은 곳에도 나무와 꽃을 심거나 벤치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그늘을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나무를 비롯한 키큰나무 25종(1,116주)과 철쭉과 자산홍 등 키작은 나무 14종(2만3,263그루), 금낭화 등 자생식물 7종(2만3,220본)을 심을 계획이다.
시는 우선 다음달 사업에 착수해 11월까지 영등포구청역(5호선 1번출구·1,270㎡)과 양천구청역(2호선 1번출구 신정차량기지앞·300㎡), 동대문운동장역(2호선 1번출구·230㎡), 노원역(7호선 하이프라자앞·420㎡), 광나루역(5호선 1·2번 출구·250㎡) 등 5곳에 녹지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 신길역(역사앞 광장·1,650㎡)등 한강 이남의 20개역은 내년, 창동역(4호선 구청별관 출구 ·1,300㎡) 등 나머지 25개역은 2002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녹지가 꾸며진다.
서울시는 특히 창동역과 신길역, 발산역(5호선 3번출구·540㎡), 잠실역(8호선 시스마타운앞 광장·270㎡) 등 비교적 공지가 넓은 4개역 주변은 소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인규(朴仁圭) 시 조경과장은 『녹지공간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잠식되고 있다』면서 『지하철역 주변 공지를 녹지공간으로 꾸며 푸르고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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