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 PD와 김혜수 정선경, 이창순 PD와 김희선 안재욱, 이진석 PD와 채림 감우성. 인기 PD에 인기스타들의 결합이다. 이번 주부터 촬영, 9월초 방송할 MBC의 월·화, 수·목, 주말드라마의 연출자와 주연들이다.인기 PD와 스타 연기자를 비슷한 시기에 대거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 올들어 SBS의 「은실이」 「청춘의 덫」 「토마토」 「해피 투게더」 등에 무너진 「드라마 왕국」 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MBC의 승부수.
조종사의 훈련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파일럿」, 권력과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올곧은 변호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애드버킷」 등 전문직종을 내세워 강렬한 주제의식을 드러낸 이승렬 PD. 그는 「마지막 전쟁」 후속으로 9월 6일 첫 방송될 월·화 미니시리즈 「여인의 야망」 (정성희 극본·16부작)에서 김혜수와 정선경 손창민 이창훈 등 젊은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50~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기업가의 성공을 그린 시대극. 이PD는 『시대극하면 칙칙하고 어둡다는 고정관념을 깨도록 노력하겠다.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든 상황에서 한 여성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애인」 「신데렐라」 「추억」 등 깨끗하고 맑은 영상 속에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남녀간의 애정문제를 표출해 인기를 끈 이창순 PD. 9월 1일 「눈물이 보일까봐」 후속으로 수·목 미니시리즈 「안녕 내사랑」(조명주 극본·16부작)을 선보인다. 김희선 안재욱 두 청춘스타가 주연으로 나오고 정준호 이혜영 이태란 등이 드라마를 받쳐준다. 사랑의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시대, 갑자기 닥친 죽음이라는 문제를 통해 우리에게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으며 서로 어떻게 사랑해야할지를 보여줄 예정. 인기 상한가를 달리는 김희선이 여공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중산층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절제된 상황에서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난한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보여주겠다』 는 이PD의 설명.
「별은 내가슴에」 「해바라기」 등 트렌디 드라마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진석 PD가 오랜만에 주말 홈멜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장미와 콩나물」 후속으로 9월 11일 첫 방송될 「사랑해 당신을」 (박지현 극본·20부작).일반 주말극의 3분의 1 정도 분량인 이 드라마에는 중성적인 이미지로 10~20대 팬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채림과 부드러운 남자 감우성, 그리고 「복길이」 로 잘 알려진 김지영이 주연을 맡았다.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 여고생과 담임 교사의 사랑, 그 이후의 삶을 보여준다. 이PD는 『주말극은 홈드라마여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도록 만들겠지만 템포를 빨리 해 경쾌하고 밝게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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