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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클래식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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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클래식 뷔페'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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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이 여느 해와 달리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공연 휴지기인 8월 한달간 6회나 연주회를 하기 때문이다. 상임지휘자인 드미트리 키타옌코의 지휘로 오페라 갈라콘서트(13일, KBS홀),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 축제(19일 KBS홀, 20일 예술의전당), 차이코프스키 음악축제(26~28일, KBS홀)를 한다.키타옌코는 러시아 출신의 거장.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서 그가 처음 지휘봉을 든 것은 2월 세 차례 연주회에서였다. 그때 청중은 KBS교향악단이 대단한 지휘자를 만났음을 실감하며 큰 기대와 희망을 가졌다. 그런만큼 여섯달 만에 다시 만나는 키타옌코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더군다나 이번 6차례 연주 프로그램은 그의 장기인 오페라와 러시아음악. 협연할 가수와 연주자도 대단한 실력파들이어서 좋은 무대가 기대된다.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명사인 베르디와 푸치니의 오페라 하이라이트로 꾸며진다. 소프라노 박정원, 테너 신동호, 메조소프라노 김현주, 바리톤 유지호가 나와 아리아와 중창을 노래하고 인천시립합창단이 오페라 합창을 들려준다. 5,000~2만원.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 축제 프로그램은 KBS교향악단 악장 김복수가 협연하는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7,000~3만5,000원.

사흘간의 차이코프스키 축제는 협연자가 화려하다. 26일 금호현악4중주단의 첼리스트 송영훈이 「로코코주제의 변주곡」을 협연한다. 27일은 재미동포 트리샤 박(24)이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를 협연하고, 러시아 성악가인 소프라노 마리나 라피나, 바리톤 보리스 쿠드랴체프가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트리샤 박은 길 샤함, 장영주 등을 길러낸 미국 줄리어드음악원의 명교수 도로시 딜레이가 감춰둔 보물. 끝으로 28일 「건반위의 젊은 사자」 보리스 베레초프스키가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 대미를 장식한다. 베레초프스키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내한독주회에서 청중을 매료시켰던 러시아 피아니스트. 5,000~2만원.

KBS교향악단이 여름방학 특선으로 마련한 이 여섯 번의 음악회는 푸짐하고 미더운 오케스트라판 「종합선물세트」. 관객으로서는 정성껏 차린 만찬에 초대받은 것처럼 기분좋은 일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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