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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과학] 더 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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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과학] 더 플라이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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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플라이」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파리가 등장한다.과학실험이 잘못 돼 파리의 유전자와 뒤섞인 주인공은 서서히 인간파리로 변해간다. 신체구조뿐만 아니라 습성까지 파리를 닮아 천정에 붙어 거꾸로 기어다니고 음식물을 침으로 녹여서 먹는다. 결국 파리인간은 애인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 돌아오는데 실패해 파리채대신 총에 맞아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영화는 파리의 습성을 제대로 그리고 있다. 파리는 치아가 없기 때문에 음식물을 깨물거나 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모든 음식물을 침으로 녹인 뒤 빨대처럼 생긴 입으로 빨아들여 먹는다. 이 과정에서 파리의 몸에 난 솜털에 묻은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병균들이 음식물에 닿게 되면 사람에게 질병을 옮긴다.

영화속의 파리인간은 사람과 섞여서 그런지 파리답지 않은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붉은 색 웃옷을 입기도 하고 붉게 입술연지를 바른 애인과 키스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파리는 색맹이어서 붉은 색을 볼 수가 없다. 파리채를 붉은 색으로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리는 붉은색 파리채가 다가와도 육안으로는 알 수 없으며 대신 감각기관으로 공기의 움직임등을 파악해 자신에게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우리 주변을 날아다니며 귀찮게 구는 집파리는 암놈이 숫놈보다 큰 편이다. 암놈은 약 70일의 일생동안 5번 정도 산란하며 한번에 최대 150개의 알을 쓰레기통, 인분 등에 낳는다. 구더기로 부르는 유충은 알에서 깨어나 사흘에서 일주일정도 지나면 번데기가 되고 다시 4일이 지나면 파리로 탈바꿈한다.

파리는 물이 없으면 몇시간을 버티지 못하며 먹을거리가 없으면 사흘안에 죽어버린다. 또 성격이 급해 낮에는 잠시도 쉬지않고 부지런히 날아다니지만 밤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주인공은 비좁은 공간에 사흘동안 갇혀서 물한방울 못먹지만 잘견디어 낸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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