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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수재, 여섯가지 원인과 여섯가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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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수재, 여섯가지 원인과 여섯가지 대책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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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동일지역에 잇따라 수해가 발생하자 수방대책이 근본적으로 재수립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복구작업도 수해 전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면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를 면하기 어렵다.무엇이 문제인지 근본을 바로 잡아야 재난으로부터 탈출이 가능하다. 실제 도시유역 치수의 근본적 문제점은 토지이용의 극대화로 건물들이 하천연안에 밀집돼 하천개수를 통한 치수대책이 곤란하다는 점이다. 둘째로 상류유역까지 개발돼 유출량이 증가하고 유출이 빨라 하류 유역의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

셋째로 최근의 집중호우 추세를 반영하지 않은 부정확한 과거 기상자료 이용으로 하천및 댐의 치수방어 능력 역시 산정이 어렵다. 넷째, 자연하천이 상당부분 복개돼 하천내부에 쌓인 퇴적물이 생태계를 파괴되고 홍수때는 하수를 역류시킨다. 다섯째, 하수관 불량으로 관거 용량이 부족하고 설치 경사마저 나빠 하수가 역류한다. 여섯번째, 대규모 및 지천 하류의 하수처리장 탓에 중·상류가 건천으로 변해 하류수위를 빨리 불어나게 한다.

그동안 홍수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지만 게릴라성 폭우를 맞으면서 무방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시점에서 선진국이 실시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으며 방재와 환경보전, 이수(利水)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는 대책을 우리도 배울 필요가 있다. 우선 학교운동장과 주차장 등을 이용한 빗물 저류·침투시설은 방재와 이수 측면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둘째로 재건축·개발 사업이나 건축물 신축시 빗물을 가두는 저류시설을 의무화해야 한다. 셋째, 침투성 포장으로 빗물을 지하에 축적해 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해야 한다. 넷째, 대도시의 경우 장기적으로 지하100㎙ 가량의 터널식 「지하대심도저류조」를 건설해 수방에도 대비하고 초기 빗물 오염을 막아 공공수역의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 다섯째,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나 저지대 등은 홍수때 빗물이 저류되는 곳이다. 따라서 획일적인 하천개발보다는 유역 곳곳을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해야 한다. 여섯째, 치수는 근본적으로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고려돼야 한다.

이와같은 제도 정비와 더불어 시민 모두 스스로 집 주위를 점검하고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김갑수·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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