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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채권단] "삼성이 해결하라" 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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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채권단] "삼성이 해결하라" 통첩

입력
1999.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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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 부채처리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삼성그룹이 마침내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삼성차 채권단은 10일 운영위원회에서 2조8,000억원의 삼성차 부채에 대한 확약서 제출을 삼성이 계속 거부하면 모든 계열사에 금융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통첩」을 던졌다. 삼성측은 400만주의 삼성생명 주식이외에는 추가 출연을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반대하던 LG그룹이 금융제재를 받고 포기한 사례가 있고, 특히 금융제재가 실시되면 삼성그룹의 대외신인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삼성이 결국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제재 배경 채권단은 이날 삼성에 대해 3가지 제재방안을 논의했다. 첫째 방안은 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것인데 법정으로 갈 경우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채택되지 않았다. 둘째, 삼성차가 한빛은행과 맺은 약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탓에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의 재무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고 보고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를 제재하는 방안이다. 채권단은 이 방안을 채택했다.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삼성계열사들이 삼성차에 내준 대출 규모가 1조1,500억원에 이르러 삼성계열사들이 출자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재 가능할까 삼성계열사에 대한 금융제재는 내주초에 열릴 13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삼성계열 주채권단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협의회에 참가하는 13개 금융기관중 여신액기준 89%가 삼성차 채권단이어서 제재결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재는 재무약정에 있는 방안에 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제재경고 신규·만기여신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개인보증 신규여신 중단(수출입관련 외국환업무는 허용) 만기여신 회수 수출입관련 외국환 업무 취급 중단 등의 순으로 강도를 점차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채권단 가운데 「반란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제재가 실행될지는 확실치 않다.

◆실효성 및 극적 타결 가능성 삼성차 채권단은 삼성과의 타결을 노리고 단계별 제재방식을 택했다. 서울보증보험의 한 관계자는 『금융제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잘 해결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의 관계자도 『채권단도 일부 희생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차 부채중 2조8,000억원에 대해 모두 책임지겠다는 확약서를 내면 채권단이 삼성차 부산공장을 헐값에 판뒤 보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족쇄로 작용할 확약서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3조원 가량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재를 해보았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채권단과 삼성측이 삼성차 부채처리를 놓고 당분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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