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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세대] 패션쇼도 출연 핸드볼오빠부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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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세대] 패션쇼도 출연 핸드볼오빠부대 대장

입력
1999.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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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하면서 터프한 이미지에다 지성미가 조화를 이룬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프로모델이상으로 몸매가 유연하고 자세도 좋아요』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핸드볼 선수 최현호(23·충청하나은행)에게 내린 평가다. 최현호는 그를 눈여겨 본 앙드레김의 요청으로 지난 6월 앙드레 김이 주최한 「주한 외국사절단을 위한 패션쇼」에 특별출연한 적이 있다.

스포츠선수가 모델로 나서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인기종목이 아닌 핸드볼 선수가 패션모델로 나선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핸드볼에 오빠부대를 만든 장본인일 정도로 최현호는 탁월한 실력과 준수한 용모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

수많은 여학생들의 팬레터가 쏟아지고 체육관에 오빠부대들의 함성이 들리기 시작한 것은 성균관대 1학년때. 휜칠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공슈팅과 함께 축구선수처럼 골세레모니를 펼치는 그에게 눈길이 쏠리기 시작한 것.

『남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기분좋아요. 골을 넣더라도 혼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관중들도 즐겁도록 하는 것도 팬서비스라고 생각해요』

서울 용곡초등학교 5학년때 핸드볼에 입문했지만 성균관대 1학년 여름방학때는 운동을 접어두고 카달로그 패션모델로도 잠시 활동했을 정도로 천방지축 스포츠선수. 이때문에 모델출신 핸드볼선수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는 그 일로 해서 자신의 미래는 모델이 아닌 핸드볼 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에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운동을 그만둔 적도 있지만 결국 내 길은 핸드볼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길로 핸드볼에만 매달린 그는 대학 2학년말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1㎙93의 키에서 내려꽂는 고공슈팅은 서구선수못지않은 파워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 올 초 대학 4학년 마지막 경기인 핸드볼 대잔치에서 그는 팀을 우승을 이끌며 학창시절의 대미를 장식했다.

최현호는 『패션모델은 잠시동안의 외도일 뿐』이라며 『유럽에 밀리고 있는 한국 핸드볼을 다시 세계정상에 올려놓고 싶고 외국에도 진출, 서양선수들과도 어깨를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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