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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인정신으로 학교폭력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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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인정신으로 학교폭력 해결"

입력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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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학교폭력과 기강해이 등으로 얼룩진 미국의 교육 쇄신 작업에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미 해병대 예비역 대령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최근 국방부에서 일하다 전역, 지난달 뉴올리언스 학교위원회 최고책임자(CEO)로 임명돼 귀향한 26년 군 경력의 알폰스 데이비스(48).

데이비스는 업무 시작 첫날 신속타격(Fast Strike)군 개념의 「타이거 팀」 구성을 비롯한 100일 계획을 선언했다. 기존 조직이 내놓는 해답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타이거팀의 최종보고서 제출 기한은 25일.

타이거 팀은 특히 존경 절제 등 가치 지향적 용어를 주제로 「이달의 명언」을 토의하거나 수필로 써보는 프로그램 및 대학생과 주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이웃과의 숙제 분담 센터」 운영 등을 제안했다. 물론 독서, 복장, 시험성적, 여름학교 운영 등 기존 과제들도 다룬다. 주(州) 초중등 교육위는 그에게 10월까지 「부교관」으로 교육 전문가를 받아들이라고 지시했다.

해병대 장교후보생 교관으로도 활동했던 데이비스는 『나를 감독관이라고 부르든, 대령이라고 부르든 상관않겠다. 그러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퇴출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주 초중등교육위는 교사 경험과 관련 학위 등 자격요건이 없는 그의 기용을 위해 규정까지 개정했는데 그동안 교육 여건이 악화일로를 걷는 등 워낙 사정이 다급했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 지역은 최근 실시된 총괄 교육시스템 테스트에서 밑바닥권으로 평가됐다. 또 학생 제적상황 허위보고 등으로 주 보조금 80만달러를 몰수당하고 교사들 조차 화장실 휴지를 갖고 다녀야 할 정도로 교육 여건이 형편 없이 추락했다.

할리우드 영화 「위험한 아이들」에서 여교사로 분한 미셸 파이퍼가 해병대 출신 전력을 바탕으로 엉망이 된 학교를 바로잡는 역할이 실제상황이 돼버린 것이 미국의 교육 현실이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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