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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34안타 혈투, 부산공고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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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34안타 혈투, 부산공고 진땀승

입력
1999.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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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서는 연타석 홈런이 터지고, 또다른 경기서는 장단 34개 안타가 터지고….8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일째 경기는 한마디로 야구의 온갖 재미를 선사한 흥미만점의 경기였다.

포철공고-진흥고전에서는 대회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진흥고가 포철공고에 10-3,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은 고교야구 최장신(191㎝) 선수인 3년생 오철희. 마산고-부산공고전에서는 안타 34개를 주고받는 혈투를 펼친 끝에 부산공고가 14-13으로 재역전승했다.

한편 7일 경기서는 공주고 분당중앙고 춘천고 청원정보고가 1회전을 통과했다. 공주고는 7회 타자일순하며 6득점, 원주고를 9-5로 눌렀고 에이스 박수환이 완투한 분당중앙고는 세광고에 5-4로 재역전승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춘천고는 대회 두번째 만루홈런 등 13안타를 쳐내며 부천고를 9-0,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청원정보고도 솔로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이기남의 활약으로 선린정보를 7-6으로 따돌렸다.

·포철공고-진흥고

진흥고 4번타자 오철희를 위해 준비된 한판. 오철희는 팀이 3-1로 뒤진 1회말 1사 3루서 포철공고 선발 김희걸의 세번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사뿐히 넘는 120㎙짜리 2점짜리 동점홈런포를 기록했다.

두번째 타석인 3회말에서도 역시 가운데 담장을 넘는 115㎙짜리 역전 3점 홈런을 날려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하지만 오철희의 괴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말 유격수 플라이로 잠시 숨을 고른 뒤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7회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앞서 2루타를 치고 나간 3번타자 엄대기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어 5번타자 이상오의 안타때는 홈까지 밟아 혼자 북치고 장구친 격이 됐다. 진흥고의 10-3, 7회 콜드게임승.

포철공고는 3-6으로 뒤진 6회초 2사 2,3루에서 7번타자 김희걸이 삼진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진흥고의 1년생 투수 김진우는 팀이 2점을 내준 1회초 2사 상황에서 등판, 6과3분의1이닝 동안 24타자에게 산발 5안타만을 허용,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산고-부산공고

두팀의 근성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2회말 부산공고 공격이 끝난 후 점수는 8-2. 자칫 5회 콜드게임으로 승부가 날 수 있는 큰 폭의 점수차였다. 하지만 마산고는 3회초 착실히 1점을 추가한데 이어 4회 3점, 5회 2점으로 9-8까지 따라붙었다.

6회초에서는 5번타자 박상중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추가, 마침내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부산공고의 재반격. 역전패 위기에 몰린 6회말 기다렸다는 듯이 대거 4점을 추가, 또다시 13-10으로 재역전시킨 것. 이어 9회초 마산고가 또다시 2점을 추가, 13-13으로 따라붙자 9회말 마지막 공격서 2번타자 곽동훈의 희생번트로 간신히 14-13으로 이겼다.

이날 부산공고 4번타자 서정택은 1회말 3루타, 2회말 3점홈런 등 4타수 3안타의 맹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공주고-원주고

공주고는 2-1로 이기고 있던 7회초 10명의 타자가 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6 득점, 승부를 갈랐다, 원주고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1점을 추가, 4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2사만루의 황금같은 기회에서 5번타자 정세훈이 삼진아웃,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세광고-분당중앙고

지난해 인천방송이 실시한 「결정 후계자」라는 프로그램에서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후계자로 선정됐던 분당중앙고 에이스 박수환이 삼진을 5개 잡아내며 완투승했다. 분당중앙고는 3-2로 뒤지던 6회말 김상돈과 강준용의 적시타 등을 묶어 5-4로 재역전승했다.

·춘천고-부천고

대회 두번째 만루홈런이 터졌다. 춘천고 3번타자 민경민이 2회초 2사만루서 110㎙짜리 좌중월 홈런을 때려낸 것. 춘천고는 5회서도 7번타자 허준이 2점홈런을 쳐 부천고를 9-0, 7회 콜드게임으로 눌러 대통령배의 5-7 패배를 설욕했다.

·선린정보-청원정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기였다. 선린정보가 쫓아가면 청원정보가 도망가는 식으로 진행되다 결국 청원정보가 7-6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청원정보 1번타자 이기남은 솔로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선린정보는 8회초 2사만루의 기회를 못살린 것이 천추의 한.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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