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대우증권도 매각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등 대우그룹에 강도높은 압박을 가할 방침이다. 대우그룹은 그러나 지난 해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 개선약정에서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던 대우증권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증권과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대우 건설부문 3개사의 매각을 채권은행들이 나눠맡아 우선적으로 추진토록 하는 한편 ㈜대우 건설부문의 보유 토지를 성업공사가 공적자금으로 매입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대우그룹 수정 재무약정 작성과정에서 대우가 제시하는 계획을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채권단에 불만을 제기하고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토록 촉구했다.
금감위는 대우증권이 올해 1조원 이상 순익을 내고 서울투신이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익성이 좋은 업체들이어서 이를 조기매각하는 것이 구조조정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대우증권 서울투신운용등이 종금사등을 통한 우회대출로 대우그룹에 지원하고 있는 자금 규모가 2조원을 넘는다』며 『두 회사를 매각하지 않으면 2조원을 처리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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