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테마주」가 「테마」다.투자자들이 온통 『테마주가 뭐냐』를 화제(테마)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요 며칠은 주춤했지만 반도체 디지털 인터넷 자동차같은 말만 붙일 수 있는 종목이면 주가가 날개를 단다. 그러다보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분야를 사업내용에 추가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들 테마주가 앞으로 우리 경제와 증시를 이끌어갈 주역이고 장기보유할만한 대상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증시에서는 테마주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몇가지를 꼽는다. 우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뉴 패션」업종이다. 또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의 수가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 금리나 환율같은 외부 변수에 의해 그때그때 크게 이익을 보는 종목도 테마주로 거론되기에 유리하다.
거꾸로 말하면 이같은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백날 가야 테마주란 이름을 걸치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비테마 종목은 모두 별 볼일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첨단 컴퓨터·정보통신시대에 1차산업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생각되지만 광업 어업 같은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들이 쉽게 눈에 띈다.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섬유업종 역시 고부가가치형 신제품중심으로 변신하면서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수수료경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때 투매현상까지 일었던 증권업종은 사실 올해 가장 많은 수익과 배당을 낼 전망이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종목을 찾기 힘든 주식은 테마주가 될 자격이 애초부터 없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독점프리미엄을 톡톡이 누리며 주가가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기획 신흥 오리옌트 한국공항 서울방송 에스원 삼성출판사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모두들 테마주를 테마로 삼고 있을 때 한켠에서 조용히 실적을 올리고 있는 비테마종목을 테마로 떠올려보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증시에서 가장 유용한 격언 중에 하나가 「수익은 대중과 반대쪽에 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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