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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차베스의 8월 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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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차베스의 8월 유신

입력
1999.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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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권력을 갖고 있지 않으며 갖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베네수엘라의 풍운아 우고 차베스(Hugo Chavez·44) 대통령의 「8월 유신」이 시작됐다.

차베스는 5일 첫 소집된 제헌의회에서 부패한 과거 정치와의 단절과 경제민주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새 역사를 창조할 새로운 헌법제정을 제안했다. 새 헌법은 현재 5년 단임인 대통령 임기를 6년 연임으로 바꾸고, 제헌의회가 입법·사법·행정부에 모두 탄핵권을 행사하는 「총성없는 쿠데타」이다.

인민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제헌의회가 19세기 남미의 많은 나라들을 스페인 식민통치로부터 해방시킨 독립혁명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를 본받아야 한다며 국가의 혁명적 변화를 주창했다. 그는 제헌의회 연설에서 『시장은 우리에게 서로를 상대로 한 야만적 싸움을 원하고 있다』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과 국가의 보이는 손 사이에서 중도적 토대를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베스는 92년 공수부대 대령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전과」가 있다. 이 일로 2년간 복역한 그는 98년 12월 좌파 정당 후보로 나서 빈곤층의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4월 대법원의 위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제헌의회 소집을 위한 국민투표를 강행해 지난달 25일 선거에서 131석중 123석을 지지자들로 채웠다.

재계와 외국투자가들은 그가 제3의 길인지, 독재의 길인지 갈피를 잡지 못해 불안해한다. 하지만 세계 3위 산유국이면서도 국민의 80%가 빈곤에 시달려온 대중들은 75% 이상이 그의 유신을 지지하거나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중의 지지와 제헌의회의 거수기를 확보한 차베스는 외국언론들과의 회견에서 『내 대통령 직무수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헌의회가 나를 탄핵하면 된다』고 큰 소리를 쳤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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