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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소년] 총리에 호소편지 애완견에도 여권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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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소년] 총리에 호소편지 애완견에도 여권을 주세요

입력
1999.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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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님, 저의 애완견 캐이시스와 함께 집에 돌아갈수 있도록 해주세요』한 영국소년이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보낸 편지가 100년 전통의 동물 검역법을 폐지시키며 애완동물 여권발행이라는 획기적 조치를 이끌어 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윌리엄 도웰(15)군이다. 고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1년동안 신장 이식과 암치료를 받아야 했던 도웰은 귀국시 그의 애완견과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을 편지에 담아 총리에게 보냈다. 그가 총리에게 탄원까지 한 이유는 100년전부터 지속돼온 영국의 동물 검역법 때문. 공수병 전염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개와 고양이에 대해 6개월간 격리 수용토록 한 조치이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애완동물과 함께 영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시설이용료 3,200달러까지 내면서 애완동물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고 수용된 동물중 상당수는 병들거나 죽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따라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등 세계적 동물애호가들이 법의 페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도웰의 편지 한 통은 블레어총리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애견 캐이시스는 영국 정부가 발행한 최초의 동물여권을 갖고 당당하게 입국할 수 있었다. 동물여권에는 예방 접종 내역 등을 담은 인식용 소형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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