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기대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과 주택가격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가격 인상과 채소값 상승등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부분적이나마 인플레 징후들이 가시화함에 따라 금년말이후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금년 1~5월중 근로자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인 97년 1~5월에 비해서는 7.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근로자임금은 올 1·4분기 5.6%, 4월 7.9%에 이어 5월엔 두자릿수에 가까운 9.8%의 상승률을 기록, 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가격은 7월중 전달보다 0.9%가 올라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높은 1.6%를 기록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인플레와 직결되는 임금 및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지적으로는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과잉유동성과 맞물릴 경우 물가불안이 의외로 빨리 올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수해로 채소·과일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원유가 상승분이 국내유가로 반영되고 있어 지난달까지 석달째 내림세를 보여온 소비자물가는 이달이후 상승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와 관련, 내년중 국제원유가격은 브렌트유 기준으로 금년보다 10%가량 추가상승해 배럴당 18~18.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철금속을 비롯, 동 알루미늄 니켈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해보다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임금 및 부동산가격의 빠른 회복속에 원자재 및 생필품가격 인상등이 겹칠 경우 연말이후 물가상승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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