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EBS등 각 방송들이 광복 54주년을 맞아 다양한 8·15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일부터 독립과 광복에 숨겨진 진실과 인물, 그리고 광복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심도있게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내보낸다. 또 특집 드라마, 광복 54주년 관련 특집행사도 방송한다.15, 22일 오후 *시 2회에 걸쳐 KBS 2TV는 「특집 다큐, 최후의 외무대신 시게노리」를 통해 태평양 전쟁의 개전과 종전 때 두차례 외무대신을 지낸 도고 시게노리의 삶속에서 비극의 한·일관계를 살펴 본다. 대동아 공영권 설립을 반대했고, 포츠담 선언을 수락토록 군부와 싸웠던 평화주의자 시게노리는 정유재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도공의 후예. 한국 이름은 박무덕이다. 그는 국제군사재판에서 A급전범이 되어 옥중에서 최후를 맞이하면서도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후의 일면」이라는 수기를 남겼다.
MBC는 독립투사이며 광복 후에는 민주투사였던 장준하 선생의 독립운동의 여정을 추적하는 다큐를 준비했다. 15일 오전 8시 방송되는 「55년전 중경 6,000리길, 장정」은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제2지대원으로 서안에서 OSS훈련을 마친 장준하 선생의 조국해방을 위한 활동을 담았다. 장준하 선생 미망인 김희숙씨를 비롯한 가족과 광복군 동료 김준엽 전고려대 총장 등의 생생한 증언이 전달된다.
SBS가 마련한 다큐멘터리는 13일 밤 오후 3시에 방송되는 「트럭섬의 비명」. 남태평양에 있는 트럭섬, 작지만 천연의 요새로 주요한 남방기지였던 이 섬에 징용으로 끌려 온 한국인 참상을 통해 일제의 야만성을 고발한다. 특히 생존자들의 증언이 자료화면과 함께 소개된다.
EBS역시 13~15일 오후10시 40분 3부작 「잃어버린 역사, 한반도의 왜(倭)」를 방송한다. 대부분 왜인(倭人) 하면 일본 열도만을 떠올리는데 이 다큐는 왜가 우리 국토내에 존재했던 하나의 정치세력이었으며 그들이 광개토대왕의 남하정책에 밀려 바다를 건너갔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각도에서 왜의 실체를 규명한다.
이외 방송사의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
KBS
20세기 한국사를 총 정리한 10부작 대하다큐멘터리「해방」(1TV 9~13일 오후10시, 8월 21일~9월 18일 매주 토 오후10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겨레 손잡기 행사 「이제 우리 손잡아야 한다」(1TV 15일 오후4시) 박상진 선생등 알려지지 않은 독립지사들의 활동을 살펴보는 「20세기 한국 톱10」(1TV 9일 밤11시45분) 징용으로 끌려가 사이판섬에서 죽은 한국인을 위한 위령비 건립과정을 담은 「도전! 지구탐험대」(2TV 15일 오전9시40분). MBC
한국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의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그린 이범선 원작 「검은해협」을 극화한 특집 드라마 「미치코(美智子)」(13일 오후10시) 21세기의 주역인 대학생과 지도층 인사들로 팀을 구성,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550만 해외 동포들의 삶을 통해 한민족의 위상을 알아보는 「21세기 한민족 네트워크」(14일 오후10시).
SBS
미완의 광복은 남북분단으로 이어지는 아픈 현실을 이산가족 50년 상봉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남북 이산가족, 그 희망과 좌절의 기록」(15일 밤 12시10분) 사랑을 통해 해방과 이념의 의미를 조명하는 드라마 「아끼꼬의 꽃신」(13일 오후1시).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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