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고령화사회 준비 서두르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고령화사회 준비 서두르라

입력
1999.08.05 00:00
0 0

통계청은 4일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이 남자 70.56세, 여자 78.12세(99년 7월1일기준)로 10년전보다 평균 4.63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노인으로 분류되는 65세이상 남녀는 320만4,095명으로 집계됐다.소득 향상과 의학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 연장은 자연스런 추세다. 노령화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갖가지 사회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노령인구가 전체인구의 6.8%나 되는데도 전체 예산중 노인을 위한 예산은 1%가 못되고, 60세도 못돼 직장을 떠나야 하는 이른 정년제도가 존재하고 있다. 정부는 고령화사회가 코 앞에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서둘러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학문적으로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인 사회를 고령화사회, 14%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로 정의한다. 통계청은 우리나라가 2000년이면 고령화사회가 되고, 2022년이면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가는데 프랑스는 115년, 스웨덴은 85년, 일본은 25년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22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건강, 복지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령화사회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는 건강, 소득원, 여가활용, 사회적 역할 등 4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절실한 것은 건강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98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65세이상 노인 가운데 86.7%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그러나 핵가족화 추세에다 자녀세대의 맞벌이부부 증가 등으로 노인들은 가정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노인건강 관리시스템을 확충하여 노인가정에 대한 복지비 지원, 무료정기건강진단, 치매 등 노인병 환자에 대한 치료비 보조 등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노인병원이나 요양시설의 확충도 시급하다.

사회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청·장년 위주로 가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에게도 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고학력 고령자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활용할 인력이 많다. 이들에게 적합한 직종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노인들이 소일할 문화공간도 크게 부족하다. 노인들이 쉽게 취미생활을 즐기고, 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무료양로원뿐 아니라 노인 각자가 경제사정에 맞춰서 편안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유료양로원과 노인병원 등을 많이 세우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 자녀들의 효도에 의지하여 노년을 보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사회가 노인들을 안아줘야 한다. 노령화 속도에 비해 우리나라의 노인시설은 겨우 출발단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