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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물난리] 모국방문 재외동포 학생도 복구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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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물난리] 모국방문 재외동포 학생도 복구동참

입력
1999.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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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잇는 온정의 손길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재해지역에 민간자원봉사자와 단체들이 속속 재기의 삽질에 동참하면서 4일 수해복구작업에 힘이 붙었다. 이들은 수년간 수해를 거듭 당한 수재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복구에 앞장서 「진흙탕속의 청량제」가 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수락초등학교에서 사흘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정도현(58·노원구 하계2동·회사원) 김정자(55·여)씨 부부는 노원마을 수해민들에겐 이미 친숙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수해때 이미 한달 가까이 식사제공을 도맡아 하며 동고동락한 사이기 때문이다.

2일 새벽 노원마을에 물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곧장 임시대피소로 달려온 정씨부부는 여름휴가도 반납한채 방역·청소작업에 발벗고 나섰다. 하계2동 새마을협의회 총무인 정씨는 평소에도 퇴근후면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맨이다.

수재민들에게 라면과 커피, 음료수 등을 나눠주느라 하루가 짧은 부인 김씨도 『남편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보람있고 즐겁다』며 『방학때 집에 찾아온 손주들이 수영장에 놀러가자며 조를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수재민을 돕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겨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파주시에는 4일까지 군부대와 50여 민간단체 1,020명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와 모자란 일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희대 초청으로 모국을 방문한 재외동포 대학생 250명은 『판문점 등 분단현장을 견학하는 대신 동포들의 고통에 기꺼이 동참하겠다』며 전원이 자원봉사를 신청, 관계자들과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흐뭇하게 했다.

인천에 있는 불교사회복지단은 장애인이 목욕할 수 있는 「이동목욕차량」과 간호사를 보내 1주일째 진흙탕과 싸우고 있는 주민들에게 목욕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종교단체와 대학생등 10여개 민간단체들도 문산초등학교에서 침구도 없이 새우잠을 자며 이재민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등 눈물겨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 철원군에도 부녀회와 대학생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다. 삼육대 종교동아리 10여명은 인근지역에 종교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가 수재민들이 당하는 고통을 보고 아예 눌러 앉아 이재민들의 손과 발이 됐다. 자신들의 식량을 모두 털어 이재민들의 끼니를 해결한 이들은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돼 재기의 의욕을 상실한 부모들 대신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쉴틈없는 하루를 보냈다.

/조용범기자 prodigy@ 김현경기자 moo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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