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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전략 "저평가 우량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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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전략 "저평가 우량주로"

입력
1999.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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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앤드 시(Sell and See)」최근 외국인들의 투자전략을 가리키는 말이다. 벌만큼 벌었으니 일단 팔아서 현금을 손에 쥐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대략 종합주가지수가 800을 넘어선 5월이후 「사자」보다는 「팔자」에 치중해왔다. 지수가 1,000에 다가선 지난달 초순 이후 팔자의 강도를 더한 결과 4일 드디어 올해 누적 순매수 금액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얼마나 순매수했나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일기준으로 외국인들의 올해 누적 순매수는 마이너스 1,281억원을 기록 외국인들은 올들어 4월말까지는 2조7,6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5월이후 총 2조8,934억원어치를 순매도 외환위기가 가시화한 97년에도 4,2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지난해에는 5조7,234억원이나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동배(鄭同培)대우증권투자정보부장은 『초기에 한국시장에 집중투자, 이익을 충분히 낸 상황에서 급상승세가 일단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 국내 증시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상당히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말이다.

보유주식수는 오히려 늘어나 외국인들의 보유주식수는 지난달말 현재 16억5,700만주로 「팔자」행진을 시작한 4월말에 비해 오히려 7.9%가 늘었다. 한국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보다는 주가가 많이 오른 고가주들을 팔아 이익을 챙기고 중저가주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투자패턴을 바꾸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증권거래소는 분석 또 최근 국내기업들의 해외 유가증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일 여력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옥성(李玉成)WI카증권서울지점장은 『외국인들은 추가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투자를 위해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며 『대우그룹 구조조정문제가 구체적으로 가시화할때까지는 이같은 현금보유전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

저평가된 우량기업 지분 늘려가 외국인들의 「팔자」는 재벌계열 주식에서 두드러져 10대그룹의 외국인 평균지분율이 14.7%에서 9.69%로 크게 줄었다. 5대그룹중에는 삼성(6.64%포인트), 대우(5.44%포인트), 현대(4.42%포인트)순으로 지분율 감소폭이 컸다. 그러나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이트맥주 주택은행 등은 올들어 오히려 지분율이 크게 늘어났다. 증시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은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오히려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이들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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