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고교야구를 보러가자. 어린 동문 후배들이 펼치는 멋진 플레이에 큰 박수를 보내러 가자. 동문이 아니면 어떤가. 장래 우리나라 야구를 짊어질 예비 스타들을 목청껏 응원해보자. 물난리와 무더위로 지친 일상을 봉황을 타고 말끔히 씻어보자.국내 고교야구의 최대제전인 봉황대기의 날이 밝았다. 제2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5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개막돼 19일까지 보름동안의 열전에 들어간다. 지역예선 없이 무조건 서울 중앙무대에서 한판 대결을 펼치는 유일한 전국대회,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위해 해마다 방학때만 열리는 전국대회가 바로 봉황대기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팀 경남고를 비롯해 올해 2월 창단한 울산 신정고 등 전국 52개 고교팀이 총출전한다. 5일 오전10시 개막식에 이어 10시30분 성남서고와 배명고의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19일까지 총 51경기를 치러 국내 고교야구의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김병우대한야구협회전무이사의 개회선언, 장재국한국일보회장의 대회사, 정몽윤대한야구협회장의 격려사 순으로 진행되며 시구는 이근옥배명고교장, 시타는 김동대성남서고교장이 맡는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는 것.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팀 경남고, 올해 대통령배 우승팀 부산고 등 강팀의 주축선수들이 5~14일 대만에서 열리는 제1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팀의 전력은 약화한 반면 배명고 춘천고 덕수정보고 등 상대적으로 전력누수가 적은 팀들이 강세를 보일 것은 불문가지. 또한 김진욱(경남고) 이승호(군산상고) 추신수(부산고) 등 강팀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미완의 대기들이 맘껏 제기량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빅카드는 전통과 신흥 명문의 대결인 신일고-경기고전(5일 오후6시30분)을 비롯, 강력한 우승후보인 춘천고와 부천고의 경기(7일 오후3시30분), 동향팀끼리 한판대결을 벌일 부산상고-경남고전(9일 오전10시) 등. 28년동안 숱한 이변과 파란을 연출해온 봉황대기는 올해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한낮의 무더위와 밤의 열기를 잠재워 줄 이변과 파란의 무대인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5일 개막된다. 올해는 어떤 팀이 초록 봉황을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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