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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다시 사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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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다시 사면쪽?

입력
1999.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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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이 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한 「8·15 사면안」에는 김현철(金賢哲)씨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면 대상자와는 달리 사면의 근거나 효과 등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김씨의 이름 석자만 적혀 있었다. 김씨 사면 여부가 전적으로 김대통령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청와대 핵심인사들은 김대통령이 국민화합이라는 큰 틀에서 김씨를 사면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가 김씨를 사면 대상에 포함시킨 점도 최종 결론을 시사해주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는 『과거 정권을 부정하는 역사와의 단절을 더이상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고 사면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또 『현철씨 문제는 아버지가 아들을 잘 못 관리한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아버지의 온정적 심정에서도 사면을 해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론이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김현철씨 사면에 70~90%가 반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씨는 겸허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하고 추징금, 대선자금 잔여분 등을 납부해 국민 감정을 위로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는 조건이 아니라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요구라는 게 청와대의 분위기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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