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올가'의 위력 -제7호 태풍 올가가 3일 오전 제주지방에 상륙하면서 순간최대 풍속 초속 43m의 강풍을 동반,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등대가 한때 휘청했다. 또 2층 옥상유리창(높이 6m)에 어린아이 주먹만한 자갈이 날아들어 구멍이 뚫렸다.
김장민(45)제주해양수산청 마라도항로표지관리소장은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등대 유리창이 굉음을 낼 정도로 살인적인 강풍이 불어닥쳐 소름이 끼쳤다』고 회상했다.
등대 주위에 8~10m의 파도가 일고, 엄청난 강풍이 불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것. 불과 100여m 떨어진 마을의 상황이 어떤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마라도에 불어닥친 순간 풍속은 이번 태풍의 중심 최대풍속인 초당 30m를 훨씬 초과한 것. 일반적으로 초당 30m의 바람은 목조가옥을, 초당 35m는 열차를 각각 쓰러뜨릴 수 있으며, 초당 40m의 강풍에는 돌들이 날아다니고, 초당 50m에는 집들이 무너지는 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태풍이 통과할 때 나타났던 순간최대풍속은 92년 9월 태풍 「테드」가 지나가면서 울릉도에 몰아친 초당 51m였으며, 59년 9월 「사라」가 제주도를 통과할 때는 46.9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제주도의 순간최대풍속은 마라도 43m, 추자도 42.9m, 구좌읍 36.6m, 한라산 성판악 36.1m, 모슬포 35.7m 등으로 기록됐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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