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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물난리] "위험수위까지 가나" 숨죽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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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물난리] "위험수위까지 가나" 숨죽인 서울

입력
199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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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홍수비상 -한강유역에 홍수주의보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강수위(한강철교 기준)가 경계수위 8.5m를 육박해 서울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댐 등 북한강 수계의 댐들이 수문을 최대로 열어 방류하면서 2일 오후 5시를 기해 한강수계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오후 6시를 전후해 한강수위가 8m를 넘어섰다.

이같이 불어난 물은 3일 새벽 2~3시 최고조에 달하다 내려갈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달리 15시간여동안 8.15m를 전후해 출렁이다가 오전 9시부터 계속 불어나기 시작했다. 오후 3시에는 경계수위 8.5m에 1㎝부족한 8.49m를 기록한하고 있다.

이처럼 물이 불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강홍수통제소측은 『북한강 수계의 댐 방류량은 거의 일정한 상태이나 팔당댐 하류에 있는 수도권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제소측은 그러나 현재의 강우량 정도로는 한강수위가 위험수위인 10.5m까지는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홍수경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예측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수도권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다 한강 수위를 최대한 조절해주고 있는 국내 최대 저수용량(29억톤)의 소양강댐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양강댐의 수위는 하오3시 현재 185.06m로 제한수위인 185.5m에 불과 44㎝가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양으로는 줄어들고 있지만 소양댐에 초당 2,000톤이상의 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반면 방류량은 발전용인 214톤에 그치고 있어 수위 상승은 불가피하다.

소양댐의 수위가 제한수위를 넘더라도 한강수위 조절을 위해 당분간 방류량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 한강홍수통제소측의 계획이지만 위험위인 198m가까이 수위가 올라갈 경우 소양댐의 추가 방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방류량을 거의 늘리지 않았던 남한강수계도 전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한강 수계인 충주댐의 오후3시 수위는 130.79m로 제한수위인 138m에 7m정도 여유가 있지만 초당 1만톤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어 3일 밤사이 방류를 늘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강의 지천인 안성천이나 중소하천의 물의 유입량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댐 방류량보다 더 큰 걱정은 태풍 「올가」가 중부에 영향을 미처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비가 얼마나 더 오느냐는 문제이다.

만일 시간당 20~3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곧바로 한강으로 유입돼 위험수위까지도 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강홍수통제소측은 매시간별로 긴급회의를 열고 시뮬레이션등을 통해 한강수위를 예측하는 등 수도 서울 사수를 위해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강수위 예측이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는 기상청 자체도 예측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강수위 예측을 못하고 있다』고 말말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데다 팔당댐과 충주댐의 방류량이 늘어날 경우 수도 서울에서도 대규모 비피해가 발생하는 심각한 사태를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황양준기자naigero@ 문향란기자 ima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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