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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물난리] '몰아친 초강풍' 지붕 통째로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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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물난리] '몰아친 초강풍' 지붕 통째로 날려

입력
199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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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남부.충청 피해 종합 -태풍 「올가」가 휩쓸고간 남부지방은 당초 예상보다 피해규모는 적었으나 태풍 영향권에 들었던 광주 제주 전남지역은 강한 비바람이 몰아처 많은 피해를 냈다. 특히 강풍으로 인한 인명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제주

3일 오전 순간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어선 전복사고와 일부구간 도로가 침수됐으나 태풍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난 오후 1시께부터 평온을 되찾았다.

이날 오전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북제주군 한림읍소재 한림체육관 지붕 1,156평이 통째로 날아가 2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시내 도로변 곳곳은 강풍에 떨어져 나간 도로표지판, 간판, 부러진 나뭇가지 등이 뒤덮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또 제주시 산지천 상류 남수각 하천 주변 저지대 10가구 등 시내 20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제주시 아라동 아라2교 교량가설 공사장 임시 우회도로 등 7곳이 물에 잠겼으며 한라대학-무수천구간과 국도 16호선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한라산 등반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광주 전남

이날 오전부터 서해안지역에 순간 최대풍속 40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400여개가 무더기로 쓰러져 광주시내를 비롯, 해남 완도 진도군등 전남지역 15개 시·군 11만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가로수 피해는 더욱 커 전남 서남부 전지역이 뿌리가 뽑히거나 넘어진 가로수로 인해 교통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상가 간판이 바람에 날아가거나 아파트와 주택의 유리창이 떨어져 곳곳에 나뒹굴고 있다.

인명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전 11시께 전남 장흥군 안양면 방암리 고당마을 앞 진입로에서 쓰러진 가로수를 치우던 전우익(34·대구 달서구 구감3동)씨가 강풍에 부러진 인근 당산나무가지에 머리를 맞아 숨졌고, 낮 12시10분께도 전남 완도군 노화읍 등산리 1259번지 황정규(66)씨 집에서 황씨가 지붕수리중 강풍에 날아든 슬레트조각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해남과 강진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농협창고의 지붕이 파손되면서 해남 신기창고 9,339가마와 대진창고 13,568가마등 5개 창고에 보관중이던 정부양곡 2만8,573가마가 물에 잠겼다.

오전 9시40분께는 광주 북구 각화동 원협 농산물도매시장내 공판장 함석지붕 5,598㎡가 강풍으로 떨어져나가면서 인근 주차장을 덮쳐 승용차와 봉고차량등 차량 25대가 파손됐다. /목포=강성길기자 sgkang@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전북

군산시는 이날 오후 7시21분 만조에 의해 해일이 발생, 침수 피해가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군산시내에 설치된 수문 43개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오후1시40분께 남원시 향교동 하이츠아파트 담장 300m가 무너져 담장 밑 주차 승용차 6대가 파손됐다. 오후 1시께 남원시 운봉읍 운봉리 전북축산고 옆 30m 포플러나무가 전신주에 넘어져 이 일대 1,500가구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군산항에는 태풍을 피해 어선 2,700여척이 정박해 있고 군산-선유도 항로 등 5개 항로 여객선 8척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 남원 지리산 뱀사골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충남

태풍「올가」의 북상에 따라 또다시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당진군 당진읍 용연리 당진천으로 연결된 농로둑이 3일 오전 10시께 급류에 유실돼 마을로 물이 유입되자 주민 24가구 80여명이 인근 성당초등학교로 긴급대피했다.

또 서산시 성연면 평리 김치공장 서통유통이 인근 성연천의 범람으로 물에 잠겨 2,0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침수면적도 크게 늘어나 태안 2,550㏊, 당진 1,595㏊, 예산 1,100㏊등 도내 7,000여㏊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또한 현대건설이 조성한 충남 서산AB지구 농경지가 3일 오후부터 침수돼 오후 3시 현재 전체 1만여㏊중 40%인 4,000여㏊가량이 침수됐다.

이밖에 서산시 인지면과 부석면을 잇는 지방도 649호선 당률교가 지반침하로 내려앉아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태안군 근흥면 정중리앞 지방도603호선 100㎙가량이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대전=허택회기자thheo@hk.co.kr

◆부산·경남

큰 피해가 예상됐던 부산지역은 3일 낮 한때 시간당 10여㎜씩의 비만 내렸을뿐 별다른 인명,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부산시 재해대책당국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부산·경남지역은 이날 오전 5시30분 태풍경보가 발령된 후 간접영향권에 들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27㎜의 비가 내렸으나 이후에는 간간이 빗발이 비칠 뿐이어서 도심에서는 태풍의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부산항에는 동해 및 남해일대에서 조업 또는 운항중이던 6,855척의 각종 선박이 피항했고 부산을 기점으로 한 7개 노선의 연안여객선과 제주행 카페리도 운항이 중단됐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대구·경북

비교적 피해가 적었으나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이창의(75)씨가 숨지는등 2명이 숨지고 김대흥(58)씨등 2명이 부상, 7명이 실종됐다.

또 가옥3채가 부서지고 92채가 침수됐으며 농경지도 122㏊가 침수됐다. 또 지방도 6개소와 버섯재배사 16채, 계사 7채, 공장 2채도 물에 잠기는등 일부 피해가 났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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