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한 사람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기발한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확보를 위해 무궁화위성까지 동원하는가 하면 은행의 주가를 맞히면 상금을 주거나 이자를 더 얹어주는 퀴즈형 신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고객을 한명 더 데려오면 공짜로 보험에 들게 해주거나 수수료를 떼주는 일종의 다단계마케팅 방식까지 도입되는 추세다.하나은행은 3일 국내 금융권 처음으로 대형버스를 지점으로 개조한 「모빌 뱅크(움직이는 은행)」를 선보였다. 일반 지점과 똑같이 대출 및 입·출금 등 각종 은행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은행 본점 전산망과 연결되는 것이 필수. 이를 위해 모빌뱅크에는 무궁화 2호 위성과 송수신이 가능한 특수장비가 장착됐다. 첨단장비로 무장한 모빌뱅크는 전국의 백화점 경기장 해수욕장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찾아 갈 계획이다.
주가 연관상품도 선보인다. 국민은행은 2일부터 2000년 주식시장이 처음 열리는 날 국민은행의 주가(종가기준)를 맞힌 2,000명의 가입자를 선정, 최고 1,0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밀레니엄행운 정기예금」 판매에 들어갔다. 주택은행도 비슷한 유형의 신상품을 이달 중순께 내놓는다. 주택은행은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들면서 만기시점의 은행 주가를 맞히는 가입자에게 이자를 더 얹어줄 예정이다. 주택은행은 또 만기때 시중은행중에서 주택은행주가가 가장 높게 뛰어오를 경우 전체 가입자에게 보너스 금리를 주기로 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경우 기존 고객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8월31일까지 각종 금융상품의 신규 가입자를 소개한 고객에게 급발진보험에 무료로 들게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덤으로 프로젝션TV 경품 응모권 등 갖가지 사은품도 제공된다.
조흥은행도 2일부터 기존 고객이 신규 카드고객을 한명 데려올때마다 계좌당 4,000원씩 입금시켜 주는 인센티브제도를 실시중이다. 씨티은행은 1일부터 한달간 대출고객을 소개하는 사람들에게 추첨을 통해 호주왕복 여행권 2장 등 각종 경품 및 사은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