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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때늦은 IMF시련 고통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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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때늦은 IMF시련 고통 두배

입력
199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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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대우 임직원들은 요즘 때늦은 국제통화기금(IMF)고통을 치르고 있다.그룹해체의 벼랑 끝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신발끈을 바짝 죄고 있는 대우는 계열사별로 인력재배치와 조직개편등으로 임원 및 간부들의 명예퇴직이 잇따르고 상여금 반납과 소모성경비 절감등의 군살빼기가 한창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처우와 복지면에서 「IMF 이전」상태로 돌아가고 퇴직 사원들이 오히려 복직하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우가족들의 IMF고통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옛말이 절로 생각난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

IMF관리체제 이후 지난 해 말까지 경쟁사들이 정리해고를 단행한 반면 대우 계열사들은 일부 희망퇴직을 실시했을 뿐 감원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같은 대우의 고용유지정책이 오히려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목죄기」에 견디지 못한 대우는 결국 내핍경영에 돌입했다.

대우자동차는 이미 전체 임원의 30%인 48명을 감축했다. ㈜대우도 내주 초 임원을 20% 감축하고 건설부문의 경우 1,500여명인 본사인력을 28% 수준인 1,084명으로 줄여 400여명의 유휴인력을 건설현장으로 재배치하거나 명예퇴직 시키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임원 55%를 이미 줄였고 대우자동차판매는 29%를 감축했으며 대우통신도 곧 임원감축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출장비와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를 50%가량 줄였고 일부 계열사 임원들은 상여금과 휴가를 반납했다. 4월부터 시작했던 TV의 그룹이미지 광고도 이 달부터 중단했다. 또 실무 부서별로 광고비와 출판·인쇄비, 협찬기부금등 각종 경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대우는 핵심업종인 무역 자동차 역시 수익성제고와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과 내핍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구조조정 의지를 다지는 한편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추스리는데 안간힘을 쓰고있다.

정주호(鄭周浩)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은 3일 구조조정본부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조회에서 『대우의 위기 극복 여부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또 사내 전산망을 통해 국내외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향후 구조조정 계획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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