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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내가족 눈에 밟혀도 주민구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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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내가족 눈에 밟혀도 주민구조 먼저"

입력
199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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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김용규소방사 -『한 주민이라도 더 구조하면 내 가족도 무사할 수 있겠죠』

수해로 물에 잠긴 경기 파주시 문산읍 주민구조에 여념이 없는 파주소방서 김용규(金庸圭·42·사진)소방사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정작 자신이 이재민이면서도 김씨는 가족들과 연락조차 하지 못한채 구조활동에만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주·연천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김씨는 1일 문산읍 적성면 자신의 집이 침수됐고, 연천군 전곡면에 사는 누나 성희(44·여)씨의 집과 옷가게, 동생인 용태(38)씨의 연천군 백학면 집이 완전히 침수되는 화를 입었다.

이같은 상황마저 1일 오전 10시에 부인과 나눈 전화통화로만 아는 사실. 이후 문산전화국의 침수로 가족과의 연락조차 두절됐다.

현재 누나와 동생이 있는 연천군 지역은 물론이고 자신의 집이 있는 적성면 지역도 고립돼있는 상태다. 김씨는 『「3년전에도 같은 일을 당했다」며 집에 계신 노모가 울먹이시는게 걸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1일 내내 문산읍 일대 아파트주민 구조에 참여했고 밤에는 법원읍 웅담리 수색작업에도 나섰다. 김씨는 88년 파주시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 96년 파주소방서 적성면 파견소에서 소방업무를 시작했다. 96,98년 파주지역 수해시 구조활동에도 참가해 파주시장으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수해지역 공무원들의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이재민들』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이들도 집을 돌보지 못하고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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