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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물바다 '시름'… 물부족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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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난리] 물바다 '시름'… 물부족 '신음'

입력
199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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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민들 식수고통 극심 -「물난리속에 물부족이라니…」 중부지역 물난리 이재민들이 식수·생활용수·의약품·생필품 등 구호물품 부족으로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자치단체, 사회봉사단체 등이 구호물품을 지급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데다 지원도 구먹구구식이어서 이재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철원지소에 수용중인 강원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주민들은 하루에 컵라면 하나정도로 견디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취사도구나 물이 없어 아예 생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 신천의 범람으로 보산초등학교 교실에 스티로폼만 깔고 생활하고 있는 동두천시 중앙·보산·상패동 주민들도 마찬가지.

대피 생활 이틀동안 이재민들이 받은 물이라곤 첫날밤 일인당 한병씩 받은 생수가 전부다. 이때문에 일부는 화장실 수도물을 그대로 마시기도 하고 인근 가게에서 어렵사리 구입한 청량음료로 갈증을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가게의 음료수도 거의 동나 이마저도 구입하기 힘든 실정이다.

물만 모자라는 게 아니다. 모포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상당수 이재민들은 눅눅한 스티로폼위에서 물에 젖은 옷을 걸친 채 새우잠을 자야 했다. 때문에 노약자들은 감기몸살 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나 비상약조차도 공급되지 않아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338명이 수용돼 있어 상대적으로 구호물품이 잘 공급되고 있다는 파주시 문산초등학교도 구호물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새벽 4시30분께 소방차가 와서 생활용수를 지급하고 식수도 1인당 1병씩을 공급했지만 30분만에 동이났다. 젖먹이 아이를 두고 있는 주부들은 생수가 부족한데다 젖병소독도 힘들고 분유도 구하기 힘들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중앙재해대책본부는 구호물품 지급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와 자치단체에서 구호물품을 지급하기 때문에 현황 파악이 힘들다』면서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이 최대한 골고루 지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급식차량 5대를 동원하고 쌀 담요 의류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하고 특히 생수와 담요는 절대량이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다』고 호소했다.

/김현경기자 moore@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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