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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기업 코스닥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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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기업 코스닥에 많다

입력
1999.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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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기업을 찾아라」무상증자 기업을 잘 선택하면 배당과 주가상승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무상증자는 잉여금 항목을 자본금에 전입하는 회계상의 숫자놀음. 재무상태가 실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증시에서 무상증자는 향후 배당에 대한 청신호로 간주, 통상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는 재료로 작용한다. 지난해 12월 무상증자를 공시한 21개 기업의 경우 한달후 평균 20% 이상, 동양시멘트 등 6개 종목은 100% 이상의 주가수익률을 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72.62%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7.1%)의 2배를 넘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상증자, 어떤 기업이 하나

잉여금이 많은 기업이 대상이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 등 잉여금을 재원으로 실시한다. 따라서 자산재평가시 잉여금 비중이 자본금에 비해 높은 기업이 가능성이 높다. 내년까지 자산재평가가 한시적으로 1회 가능하므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 1월부터 무상증자를 실시 또는 공시한 43개 기업의 잉여금 대비 자본금 비율은 평균 6.1대 1로 미실시 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일신방직과 대상, 한국타이어, 대덕산업, 에스원, 대덕전자, 조광폐인트는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상증자설로 조회공시를 했던 12개 기업(전방, 삼성화재, 두산, 농심, 삼화페인트, 서흥캅셀, 한국카본, 풍산, 보해양조, 케이아이씨, 경인양행, 배명금속)의 잉여금도 자본금에 비해 7배 이상 높았다. 특히 전방은 18.6배, 삼성화재는 12.8배나 됐다.

코스닥 종목이 유리하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도 유동성을 높이는 수단의 하나로 무상증자를 추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통 무상증자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주가의 상승탄력이 다소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코스닥기업의 경우 오히려 유동성 증대의 호재로 작용한다.

신한증권이 분석한 결과, 코스닥 기업의 경우 잉여금대비 자본금 비율이 1 보다 높은 기업은 모두 207개, 평균 2.5보다 높은 기업은 121개(금융업종 제외)로 집계됐다. 10 이상인 기업도 17개나 돼 코스닥 종목이 무상증자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유동성 제고,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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