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와 이제는 탄탄대로다」한달 이상 진통 끝에 현대와 북한이 금강산관광사업 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우리 정부도 5일부터 관광 재개를 허가함에 따라 현대의 대북사업들은 급류를 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가 추진해온 대북사업은 금강산관광사업, 서해공단개발사업, 공동영농사업, 컴퓨터 조립라인 이전, 지붕재 생산설비 이전 등 10여건에 이른다.
이들 사업은 현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나 6월말 발생한 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으로 대부분 중단되다시피 했다.
1일 금강산관광사업 재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연 김윤규(金潤圭) ㈜현대 아산 사장은 『베이징(北京)에서 금강산 관광객 신변안전대책 협상을 한달 넘게 추진하는 동안 북한과 그동안 경협과 관련해 나타났던 양측의 이견을 충분히 토론, 상호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혔다』며 『앞으로 현대가 추진해온 경협사업들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협사업들은 대부분 북한측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업들이어서 앞으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대의 기대대로 빠른 진척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는 동쪽의 금강산사업, 서쪽의 서해공단, 북쪽의 평양체육관등 각종 사업을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가시화할 첫번째 사업은 평양체육관 건립. 현대는 북한과 이르면 이달 중순 농구단 시합을 열면서 체육관 기공식도 갖기로 합의했다.
북한측은 특히 서해공단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는 금명간 서해공단을 완공했을 때의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한 비디오 영상물을 갖고 방북해 착공 일정을 잡기로 했다.
이밖에 평양에 연산 2만대규모로 추진하는 컴퓨터 조립라인 이전사업과 지붕재(기와 등) 생산설비 이전사업, 자동차 조립공장 사업등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