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라이언 킹」이승엽(삼성)의 홈런신기록 도전에 가려있지만 홈런만큼이나 의미있는 기록이 바로 시즌 200안타기록.프로야구 18년동안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처녀지다. 천하의 이종범(주니치 드래곤즈)도 바로 눈앞에서 놓치고 눈물을 흘린 신기록이다.
프로야구 시즌최다안타는 이종범이 94년 해태시절 수립한 196개. 메이저리그는 1920년 조지 시슬러(세인트루이스)가 154경기서 달성한 257개가 최다기록으로 남아있다. 일본은 이치로가 94년 130경기에서 210안타를 때려내 유일하게 200안타고지를 넘어선 선수로 기록돼있다.
올해 LG가 이승엽 못지않게 「신주단지 모시듯」아끼는 선수가 바로 시즌 200안타에 도전하는 이병규다. 지난달말 LG가 삼성을 불러들여 홈런신기록 잔치를 준비할때 『이승엽 못지않은 선수를 갖고 있다』는 말로 이병규에 대한 기대를 서슴없이 드러냈다.
이병규는 6월19일 인천 현대전서 64경기만에 100안타를 쳐내면서 94년 이종범이 세웠던 최소경기 100안타기록을 경신했다. 4할대를 넘나들며 200안타에 같이 도전했던 김한수(삼성·131개)는 시즌 중반들어 주춤하며 레이스에서 밀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이병규는 시즌초반이나 중반이나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코칭스태프를 고무시키고 있다.
92경기를 소화한 지금까지 모두 144안타.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로 200안타에 접근하고 있다. 게임당 1.57개. 남은 40게임에서 54개를 쳐내야 하는데 이 추세라면 그는 대망의 200안타를 훌쩍 넘어 207개를 치게 된다.
8월 무더위만 제대로 이겨낸다면 그는 31경기 연속안타의 박정태(롯데) 홈런신기록 수립이 확실한 이승엽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쓴 3인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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