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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기관-외국인 공방 "장세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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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기관-외국인 공방 "장세요동"

입력
1999.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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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흘 폭등한 주식시장이 30일 외국인과 기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급등_급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혼조장세를 보였다. 주가는 오전 한때 1,010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선물시장에서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현물가격인 종합주가지수가 밀려났다. 주가 급등에 따른 대기매물과 회사채 금리의 오름세, 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미국증시의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이날 현물과 선물시장의 주가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그동안 주도권을 잃었던 외국인은 집중매도를 벌이며 기관과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선물 3800계약, 현물시장에선 2,240억원을 순매도, 주가는 한때 4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기관이 선물에서 2,000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공세를 펴며 지수의 낙폭을 좁혔다. 이같은 공방끝에 거래대금은 6조7,983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대우불안감이 언제 어떤식으로 불거질지 몰라 뇌동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다음주 급등락에 따른 매물을 소화하고 나면 블루칩, 수출관련주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시장은 전날 외국인 현물 및 선물매도 규모축소, 투신권의 대량매수세로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보였으나 하루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현·선물간 괴리율은 -7%까지 확대됐다 -4.54%로 마감됐고, KOSPI지수는 전날보다 6.3포인트 하락한 113.3을 기록했다. 선물가격이 급락하자 증권거래소는 오전 10시54분부터 5분간 9월물 거래를 일시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즈(Circuit Breakers)를 올들어 4번째 발동했다.

LG증권 맹학준 국제영업팀과장은 『외국인들이 9월물을 저평가시켜 현물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려 했다』며 『그러나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만만치 않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선물공학팀도 『선물이 전날까지는 현물에 밀려 올라갔으나 이날은 현물이 올라도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반발세를 보였다』며 『당분간은 엔고 호재속에 구조조정 불안감 등이 겹쳐 급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금융공학컨설팅 손근상 대표이사는 『선물시장에서 높은 괴리율이 유지되고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의 미래를 좋지 않게 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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