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안정되려면 이념이 다른 개인을 억압하지 말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지난 2월 특별사면으로 41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옥한 세계 최장기수 우용각(71)씨가 30일 오후 연세대에서 이 대학 조국통일위원회 초청으로 강연회를 가졌다.
오랜 감옥생활과 70세를 넘는 노령에도 불구, 1시간여동안 「통일과 나」란 주제로 강연한 우씨는 『권력자들이 이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양심수들이 많은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이들의 부모, 형제마저도 반정부적인 감정을 갖게돼 사회안정이 이뤄지지않고있다』고 주장했다.
우씨는 또 『통일의 당위성과 남·북의 경제현실 사이의 편차를 극복하는 문제가 시급하다』며 21세기 통일의 시대를 풀어가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연회에는 7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으며 현정부의 통일정책등에 대해 활기찬 토론이 오갔다. 우씨는 출옥당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감옥에 남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느낀탓인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이들도 하루빨리 사회로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씨는 끝으로 『민족이 분단된지 반세기가 넘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을 느낀다』며 『미전향장기수들이 왜 옥살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신념을 고집하는지에 대해 이념의 차이를 넘어서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씨는 지난 58년7월 울릉도 부근 해상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돼 41년간 복역하다 지난 2월 대통령 특사로 풀려났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