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이 유종성(柳鍾星)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를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경실련은 이날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총장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유총장은 사퇴사를 통해 『경실련의 분열을 막지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경실련이 분열상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시민운동단체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의 친동생으로, 96년 5월부터 경실련 사무총장직을 맡아왔다
유총장의 사퇴를 계기로 경실련의 내분은 일단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집행부 용퇴 등을 요구하며 활동을 중단하고 「장외투쟁」에 나섰던 교수등 일부 전문가집단 그룹이 유총장의 사퇴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데다, 현 집행부측도 이들을 상대로 내부개혁 방안 마련을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섰다.
29일 오후 열린 임시 상집회의에서 사무총장 대행으로 선임된 상집위원장인 고려대 김일수(金日秀)교수는 『그동안 활동을 중단한 교수등과 현안을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10일 구성된 「개혁특위」(위원장 김성남·金聖男변호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일부 상근자와 다른 전문가 그룹이 『내부에서의 비민주적 「외곽 때리기」에 의해 유총장의 사퇴가 촉발됐다』면서 적잖게 반발하고 있어,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께 내부개혁 논란으로 촉발된 경실련의 내분사태는 올 초 유총장의 신문칼럼 대필 파문으로 급속히 확산되어왔다. 이 단체의 경제분야 「싱크탱크」역할을 해온 교수등 일부 전문가그룹이 그동안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왔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경실련으로선 유총장의 사퇴로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국내 대표적인 시민단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잡음을 낳았다는 점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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