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들어 처음으로 6개월전보다 가계소비를 늘린 가구수가 그렇지 않은 가구수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가계수입이 1년전보다 늘어난 가구는 11% 정도에 불과, 상당수 가구들이 소득은 감소했어도 소비는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중 「소비자평가지수」는 100.6을 기록, IMF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평가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계소비를 6개월전보다 늘린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체 가구의 52.3%가 1년전보다 가계수입이 줄었고 36.3%는 엇비슷한 반면 수입이 증가한 가구는 11.4%에 불과, 절대다수의 가구는 아직도 소득수준이 원상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개월후의 소비계획을 예고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4.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8.8, 30대 107.7, 40대 103.9로 젊을수록 소비를 늘리겠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전반적 소비확대계획에도 불구, 내구소비재 구매는 89.7, 외식·오락·문화는 91.0으로 나타나 「여가성 소비」는 아직도 긴축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개인자산에 대한 평가에서 주식은 100.2를 기록, 주식투자로 「본전」은 뽑은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자산은 91.1, 토지자산은 87.9, 금융자산은 74.7로 주식이외의 자산은 6개월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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