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밤은 당신들의 낮보다 아름답다. 두 살을 맞은 「울진 재즈 페스티벌」이 부쩍 컸다.8월 4~8일까지 닷새 꼬박, 울진 덕구온천 앞 야외주차장 5,000평은 해가 지면 국내 인기 재즈 뮤지션들의 화려한 무대로 거듭난다. 30평의 특설 무대와 2,000석의 임시 좌석이 재즈 팬을 기다린다. 지난해 1회는 신생 퓨전 그룹들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록은 물론 국악까지 펼친다. 매일 오후 7시부터 평균 2시간 동안. 관람과 텐트촌 사용 모두 무료.
맨 먼저 김덕수와 그의 사물놀이패 한울림이 등장, 흥겨운 길놀이 등으로 성공을 기원한다. 이어 4인조 하드밥 밴드인 야타 밴드가 정통 재즈에서 뉴 에이지까지 망라하는 노련한 무대를 꾸민다. 신예 재즈 보컬 김현정이 협연한다. 또 이주한 한충완 등 인기 재즈맨으로 이뤄진 7인조 밴드 Y_Boys가 정통재즈는 물론, 라틴과 펑키까지 아우르는 음악을 들려준다. 이에 질세라 정원영_한상원 밴드가 경쾌한 록적(的) 퓨전으로 따라 붙는다.
이튿날은 이번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5인조 펑키_퓨전 그룹 그루브가 막을 올린다. 미셀 페트뤼시아니 등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재즈맨들의 작품을 위주로 정통 어쿠스틱 재즈의 매력을 펼칠 4인조 재즈 캄보 네브라스카의 활약이 기대되는 날. 노영심, 유열의 협연 무대도 마련돼 있다.
6일은 부산의 인기 퓨전 밴드 오렌지, 실력파 세션 밴드로 정평이 나있는 4인조 롤러 코스터, 코리언 퓨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활약중인 5인조 밴드 웨이브의 무대다. 한국 헤비메탈의 산 역사 시나위가 출연, 대미를 장식한다.
7일은 전자 바이올린 주자 유진박의 백밴드인 재즈_록 그룹 나이트버드가 막을 연다. 펑키밴드 스텝스, 기타 듀오 원전클래식, 짙은 블루스 가수 이은미가 잇달아 나와 숨쉴 틈조차 주지 않을 태세다.
마지막날은 앨범 「Korean Jazz Standard」로 한국적 재즈의 모델을 제시한 이정식 쿼텟이 열기의 고삐를 단단히 틀어쥔다. 한국적 퓨전 밴드 인터플레이, 한국의 데이비드 샌본 대니정, 포크 그룹 동물원이 함께 출연.
재즈 관련 영화와 비디오 상영, 재즈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이 함께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KBS 위성 TV의 「재즈 클럽」과 CBS_FM의 「0시의 재즈」에서 녹화·녹음 방송될 예정이다. (02)516_3296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