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퇴임 후 상도동 비서관(2급)으로 근무해오던 표양호(表良浩)씨가 이달 초 비서관직을 그만둔 사실이 29일 뒤늦게 확인됐다. 87년 통일민주당 전문위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뒤 청와대 공보비서관 등을 지낸 표씨는 9일 사표를 낸 뒤 상도동에 발길을 끊었다.표비서관이 상도동을 떠난 것은 김전대통령의 정치재개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표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어르신이 가는 방향을 도저히 뒷받침해 드릴 수가 없었다. 진작부터 고민해 왔고, 조용히 정리하고 싶었다』며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표씨는 『그러나 항간의 얘기처럼 어르신에게 직언을 했다가 야단을 맞아 사표를 쓴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뜻이 맞는 사람이 보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해 사표제출이 「돌발성」이 아님을 강조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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