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장세가 마무리되고 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분명해지면서 증시를 주도하는 이른바 「테마종목」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우 쇼크」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최근 반등기에는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엔고(高)수혜주 엔·달러 환율이 115엔대로 떨어지면서 최근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상호(李相昊)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세계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관련종목들이 부각되는 것과 때맞춰 엔화강세로 이들 종목의 실적호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 당분간 엔고현상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엔고는 반도체 디지털 자동차를 포함, 국내 대부분의 수출업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가장 광범위한 수혜요인으로 꼽힌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섬유 유화 타이어 철강 기계 가전 반도체 조선 자동차 브라운관을, 굿모닝증권은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면사 냉동수산물업체를 엔고수혜업종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금년들어 전세계 수요가 40%이상 증가하는 등 반도체 업계가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D램 반도체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이후 수요증가가 두드러지는 업종 특성상 영업실적 개선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반도체업종은 특히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엔고 수혜폭도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다. 구희진(具熙珍)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2001년께 최고조에 달할 것이며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내년께 최고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중소형 반도체제조 장비업체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양병태(楊秉台)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디지털 업종은 산업구조 자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며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규모가 작은 위성방송수신기보다는 시장 잠재력이 큰 디지털 완제품 제조업체들의 주가상승탄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통신 네트워크업체들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디지털TV방송의 수혜주에 포함되는 등 디지털 관련 연관산업의 범위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타 최근 자동차 내수와 수출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의 실적도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해당지역 부동산 보유기업이나 건설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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