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프로듀서는 제작 실무의 책임자. 기획에서 시나리오 선택, 감독과 배우와 스태프의 확보, 제작방향의 결정과 현장관리까지 책임진다. 한국 영화에 프로듀서 제도가 도입된 것은 90년대 초. 안동규(영화세상 대표)와 신철(신씨네 대표)씨 등이 영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상품성을 높였다.남성 위주의 충무로에 여성 프로듀서들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최초 여성프로듀서는 92년의 오정완(35)씨. 영화광고계 출신인 그는 참신한 기획과 합리적인 관리로 「결혼이야기」 「미스터 맘마」 「구미호」 「은행나무 침대」를 성공시켰다. 지난해 「정사」도 그의 작품. 영화사 「봄」을 설립해 「반칙왕」을 준비중이다.
여성 프로듀서의 주류는 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과 홍보사 출신들. 심재명(36·명필름 이사)씨가 대표적. 93년 「그여자 그남자」로 시작해 「코르셋」 「접속」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까지 왔다. 「채널 식스나인」 「블랙잭」 「파란대문」 「노랑머리」의 유희숙(36·부귀영화 대표)씨, 시네마서비스의 「투캅스 3」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에 이어 「주유소습격사건」(감독 김상진)을 직접 제작중인 김미희(35·좋은 영화사 대표)씨도 있다.
3인방 외에 그가 아니면 탄생조차 불투명했을 「미술관옆 동물원」의 이미영(32·씨네2000)씨도 있다. 현재 「인터뷰」(감독 변혁)를 연출중. 제작현장 출신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조용한 가족」 의 이미연(36)씨. 「초록 물고기」의 스크립터 출신이다. 『여성 프로듀서들은 파이낸싱이나 통솔력은 다소 약하지만 특유의 감성과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심재명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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