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秦씨 비밀통화내역 공개 -조폐공사 파업유도 혐의로 구속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이 지난 6월 자신의 발언 파문 이후 비밀리에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과 자신의 전 부속실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강씨와 만난 사실을 은폐하도록 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검찰이 공개한 통화내역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 6월7일 자신의 파업유도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6월10일께 제3자 명의로 휴대폰을 구입, 고교2년 후배인 강씨에게 건네준 뒤 6월말까지 10여차례 통화했다.
진씨는 강씨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몇 번 만났지? 작년 5월에 한번 만났지』 라며 지난해 9월 강씨를 만나 파업유도를 지시한 사실을 검찰조사에서 부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또 『통화는 몇 번 했어. 별로 많이 안했지』『우리가 통화한 것은 범죄신고 차원이잖아』라고 말해 파업유도 논의를 불법파업 신고로 진술해 줄 것을 은근히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구조조정은 조폐공사가 다 알아서 한 거야. 내가 어떻게 알겠어』라는 식으로 강씨와 말을 맞추려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진씨는 특히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 22일에도 강씨 집으로 전화를 걸어 『검찰에 가면 상당히 힘들텐데, 잘 견뎌내라』며 우회적으로 압력을 넣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강씨는 그러나 대부분 『알겠다』고 짤막하게 대답한 뒤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검찰조사에서 『진 전부장이 준 휴대폰은 사실상 수신 전용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주위에서 눈치 못채게 재빨리 끊었다』며 『너무 신경이 쓰여 6월말께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진씨는 또 강씨 이외에도 전 부속실 담당계장인 이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강사장이 찾아 온게 작년 5월 한번 밖에 없었지』라고 말해 향후 검찰 조사등에서 허위진술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러나 진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몰라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전화했던 것』이라며 강씨 등과 통화한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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