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지검에 소환, 「정치적 생명」에 결정타를 맞게된 최기선 인천시장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측근에서 현 정부의 요직에 발탁되기까지 20여년동안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걸어온 인물이다.최시장은 이번 사건의 처리결과가 어떠하든 경기은행 퇴출 비리와 연루됐다는 항간의 의혹에 휩싸여 검찰조사까지 받게됨에 따라 「비리단체장」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79년 구신민당 총재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84년 민추협 대변인, 87년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 총재비서실장을 거쳐 부천에서 13대 의원에 당선됐으나 14대 총선에선 낙선했다.
하지만 문민정부 출범후 YS의 두터운 신임을 업고 93년 3월 관선 인천시장에 취임한 그는 재임시절 인천대학 시립화 등 각종 현안을 과감하게 추진, 공무원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실세 시장」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93년 9월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사건으로 시청을 비롯한 부하 세무공무원들이 줄줄이 구속되자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취임 1년7개월만인 94년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이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부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95년 6월 민선 1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2기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현 여권의 영입제의를 수락,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 간판으로 인천시장에 당선돼 5년8개월에 이르는 「장수시장」으로 일해왔지만 말을 옮겨타는 과정에서 옛 상도동 식구들과 적잖이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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