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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강세] "115돌파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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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강세] "115돌파 시간문제"

입력
199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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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와 일 엔화,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 등 세계 3대 기축통화간의 환율이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다.엔화 강세 26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15엔대에 거래돼 5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이날 오후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화 정책을 계속 고수해 나가겠다』고 밝힌 뒤 27일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7엔대에 거래가 시작돼 강세가 한풀 꺾이는가 했으나 곧 다시 반등, 오후 2시 현재 116.41~116.43엔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로써 5개월가까이 유지돼온 달러당 120엔대 초반의 「적정환율대」가 무너졌다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일본은행이 7차례,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각각 1차례씩 모두 9차례나 시장에 개입, 엔화 강세를 막으려 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역전시키지 못했다는 점에 외환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95년초의 엔화 초강세 현상에는 못미치더라도 당분간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유로화 환율의 급반전 올해 1월 출범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유로화의 가치는 19일부터 급반등,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0724달러까지 치솟아 10주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지난 12일 사상 최저치인 1.0120달러를 기록하며 「1유로=1달러」선마저 위협했는데 불과 보름만에 가장 강력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망 최근 외환시장의 이같은 불안정한 흐름은 29일로 예정된 미국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4분기 성장률을 3.5%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실제 성장률이 이보다 높을 경우 FRB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RB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약세를 반전시키는 요인. 그러나 금리인상 전망으로 미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달러화 약세는 더 심해질 수도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버트 루빈의 뒤를 이은 서머스 미 재무장관과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의 바통을 이어받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대장성 재무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아직 확고하지 못한 상태라는 변수도 고려대상. 이들의 선임인 루빈과 사카키바라는 95년초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9엔까지 올랐던 엔화가치를 120엔대까지 끌어내린 주역들이다.

현재 미국은 『약효가 단기에 그치는』 시장개입보다는 엔화 강세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통화공급의 확대를 원하는 반면, 일본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시장개입에 의존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한 엔화가 115엔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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