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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 98미국에서 가장좋은 소설 베스트10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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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 98미국에서 가장좋은 소설 베스트10에 선정

입력
1999.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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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문단 화제 한인 혼혈 2세 소설가 수잔 최최근 방한한 수잔 최(30)는 지난해 첫 장편소설 「외국인 학생」으로 미국 문단에 화제를 몰고 온 작가다. LA타임스는 지난해 말 주제 사라마구, 토니 모리슨 등 노벨상 수상작가들의 소설과 함께 이 책을 「98년 미국에서 가장 좋은 소설 베스트 10」에 뽑았다.

수잔 최는 문학의 핏줄을 타고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영문학자이며 문학비평가였던 최재서씨다. 미국 인디애나대 수학과 최 창 교수와 유대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잔 최(30)는 예일대에서 미국문학을 전공했고 코넬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국인 학생」(문학세계사 발행·2권)은 한국전쟁으로 상처받은 남자 주인공이 미국으로 이민와 백인 여성과 사귀면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내용. 아버지 최 창씨의 구술 체험이 곳곳에 녹아 있다. 그는 이 작품의 집필동기에 대해 『한 개인으로서 한국인 아버지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었다』며 『아버지의 회고와 관련 책들을 통해 자료를 조사한 뒤 썼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거나, 한국에서 뿌리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중국계 미국인 에이미 탄이 「조이럭 클럽」으로 성가를 올리는 등 한때 소수민족의 문학이 희소성의 후광을 업고 조명 받았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에 미국 문단에서 그런 분위기를 거의 사라졌다』

그는 「외국인 학생」으로 이름이 제법 알려지면서 미국 문단에서 「소수민족 작가」가 아니라 자신이 태어나서 자랐던 「남부의 작가」로 분류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놀랐다고 한다. 미국은 이제 대량 이민의 시대를 지났고, 이민자 문학의 가치도 그만큼 훨씬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수잔 최는 미국 사회를 반항하고 비판했던 청년들, 사사로운 이익을 포기하고 싸웠던 그들의 열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70년대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저항, 반항 정신을 다룬 장편을 쓰고 싶다. 또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었듯이 유대인 어머니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언젠가 써보고 싶다』 미혼인 그는 지금 뉴요커지의 특집 기획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전업 작가를 꿈꾸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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