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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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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

입력
199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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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한국도자기㈜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세인트제임스 아트센터」. 기다란 테이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무엇엔가 몰두하고 있는 주부와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저마다 접시며 주전자며, 머그잔 따위에 붓으로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넣고 있다.액자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근사한 풍경화를 담고 있는 주부도 있고, 요상한 문양 위에 삐뚤삐뚤 자기 이름 석자를 써넣는 코흘리개도 눈에 띈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아트센터에 나온 주부 박순희(41·서울 마포구 동교동)씨는 『그림 솜씨는 서툴어도 내 손으로 디자인한 접시에 음식을 담을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며 『가족 모두가 한두개씩은 자기 그릇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쉬운 그릇 DIY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을 디자인해보자. 방법은 별도의 강습이 필요없을 정도로 간단한 편. 특수안료로 직접 핸드페인팅을 하거나 문양이 그려진 전사지를 붙이기만 하면 된다. 단 손수 제작한 그릇은 반드시 도자기용 가마에서 구워내야 안전하게 식기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릴 그릇을 선택하는 것이 첫번째 단계. 초벌구이만 한 도자기류가적합하지만 집에서 쓰던 그릇 중에서도 별다른 문양이 없는 것이면 DIY용으로 무난하다. 초보자에겐 컵 모양보다는 접시처럼 평평한 것이 안성맞춤. 세인트제임스 아트센터(02-325-5254)에서는 접시나 스픈, 커피컵, 냄비받침 등 초벌구이만 한 DIY용 본차이나를 9,000∼1만5,000원에 판매하는데 그릇을 굽는 전기가마나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각종 도구와 안료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맘에 드는 그릇을 골랐다면 그려넣을 디자인을 연습장 등에 스케치해보는 것이 순서. 다음엔 연필이나 수성사인펜으로 그릇에 밑그림을 살짝 그린 뒤 특수안료(본차이나 제작에 쓰이는 무연(無鉛) 착색제로 물에 쉽게 지워짐)로 색을 칠한다. 그림에 자신이 없다면 스폰지로 원하는 모양의 스탬프를 만든 뒤 색을 칠해 그릇에 찍어도 된다. 페인팅이 끝나면 물감이 마를 때까지 건조시킨 다음 800도짜리 전기가마에 4∼5시간 구워내면 매끄러운 완성품이 탄생한다.

이미 디자인이 돼 있는 전사지를 활용해도 개성연출이 가능하다. 전사지의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다 핸드페인팅으로 자신의 이름이나 간단한 문구를 곁들여도 되기 때문. 세인트제임스 아트센터에선 500∼2,000원이면 단순한 문양부터 동화책의 삽화나 유명화가의 그림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전사지를 고를 수 있다. 물에 적셔서 그릇에 붙인 뒤 하루 동안 말린 후 가마에 구우면 그릇이 완성된다.

스텐실 기법의 활용 반드시 식탁 위가 아니더라도 그릇은 집안에 새로운 분위기를 주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럴 때 적합한 것이 스텐실 기법. 설거지를 하다 이가 빠지거나 금이간 접시도 스텐실로 문양을 넣어주면 예쁜 장식품으로 탈바꿈한다.

스텐실용 종이와 아크릴물감, 붓, 스타트제(물감의 착색을 돕는 액체 보조제)등이 준비물. 접시를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닦아 스타트제를 바르고 전자레인지에 30∼40분쯤 굽는다→스텐실용 종이에 도안을 그리고 칼로 오린다→스타트제와 물감을 1대 1 비율로 섞어 붓으로 가볍게 톡톡 두들긴다→다시 스타트제를 바르고 전자레인지에 30∼40분 정도 구우면 작업 끝. 공예전문학원 크래프트 하우스(02-521-9321)에 가면 스텐실을 이용한 그릇DIY를 배울 수 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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