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가 뭐래도 찰떡 궁합」드라마속의 찰떡궁합으로 소문난 커플이 여세를 몰아 CF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치는가 하면, 평소 단짝으로 소문난 이들이 자연스럽게 CF속의 짝꿍으로 변신, 시청자의 안방을 파고 들고 있다.
CF계의 찰떡궁합은 남녀쪽보다는 남성끼리인 「버디(Buddy) 커플」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이 등장하는 버디CF의 선두격은 박중훈과 최종원이 등장한 오비라거의 CF. 마누라죽이기에서 마누라를 죽이지 못해 안달인 남편역을 맡았던 박중훈과 그 마누라를 죽여 달라는 부탁을 받은 청부살인업자 최종원, 둘이 OB라거 광고속 「회오리 브라더스」로서 「랄라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2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차지했다. 오비라거의 버디커플을 이어 개그맨 유재석과 모델 최경진이 환상여행 편을, 그리고 다시 김승우와 허준호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시원하고 상쾌한 맥주를 강조했다.
평소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며 절친하기로 소문난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 시청자들에게 캐스팅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않고도 단짝임을 보여주는 CF들도 있다. SK 엔크린카드의 이경영과 김민종, LG깔끄미의 개그맨 김국진과 김용만이 그들. 이와 김은 옛 영화 「칠수와 만수」의 역을 맡아 옥외간판을 열심히 칠하면서 카드를 사용한 만큼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캐시백 서비스」고지광고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고, 두 김은 바닥재의 특성을 평소의 호흡과 장난기로 잘 그려냈다.
한편 극중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그대로 CF로까지 진출한 동반커플도 있다. SBS 좋은 친구들에서 「흑과 백」코너에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단짝이지만 경쟁을 늦추지 않는 박수홍과 정웅인이 극중 유행어 『감잡았어 ~』의 유행어를 앞세워 농심 콩라면 CF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버디커플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신세대 남녀커플도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한솔PCS 018의 「투넘버 서비스」편 에서 호흡을 맞춘 차태현과 김정은. 보통 드라마가 한창 방영 중이거나 드라마가 끝난 직후 인기여세를 몰아 잠깐 비쳤다가 사라졌던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출연했던 드라마 「해바라기」가 작년에 종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커플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깜짝 커플」이 아니라는게 광고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 커플은 최근 젊은 층에서 유행이 되고 있는 「연상의 여자, 연하의 남자」커플 처럼 김정은이 차태현보다 두살이나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출연한 5편의 CF속에서 코믹한 표정연기와 주고받는 대화는 압권이다. 최근 CF의 대사 『묻지마 다쳐』라는 말은 신세대들 사이에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현재 SBS 인기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동료의사이며 애인사이로 몰래 사랑을 불태우고 있는 김찬우와 이태란은 린나이 가스레이지에 부부로 등장,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콤의 현석준 부장은 『극중 혹은 평소 단짝 연예인을 CF모델로 캐스팅하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인지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며 『반면 상대 연기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연상작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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