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개 남았다」이승엽(삼성)이 연일 홈런포를 쏘아대며 신기록작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최향남(LG)은 쌍방울을 상대로 올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탈삼진 기록을 잡았다. 해태는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팀통산 1800홈런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23일 프로야구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서 팀이 2-4로 뒤지던 6회초 주자없이 1사후에 나와 솔로홈런을 기록, 시즌 40호를 수놓았다. 92게임만에 나온 것으로 프로야구 최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타이론 우즈(두산)가 세운 118게임.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해 우즈의 한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 42개에는 불과 2개, 신기록에는 3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볼카운트 0-2. 이승엽은 정민철이 맘먹고 바깥쪽에 낮게 던진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시속 146㎞의 빠른 볼도 이승엽의 날카로운 스윙에는 무색했다. 홈런 비거리는 120㎙. 관중석에서는 「빠른 볼이 아웃코스로 저렇게 낮게 들어오는데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는 이승엽 밖에 없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이승엽은 또 이날 팀 동료 스미스와 함께 나란히 4게임 연속 홈런행진도 계속했다.
그러나 삼성은 한화선발 정민철의 호투에 밀려 3-4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정민철은 36타자를 맞아 6안타 5볼넷으로 3실점을 허용했으나 삼진11개를 잡는 빼어난 피칭으로 5연승가도를 달렸다. 올시즌 첫 완투승으로 97년 9월21일 인천 현대전 이후 2년만이다.
수원에서는 정민태가 선발로 나선 현대가 10-2로 대승, 두산의 연승질주를 4연승에서 막았다. 정민태는 두산 타선을 7이닝동안 산발 7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최근 8연승과 함께 시즌 15승째를 올렸다. 또 전날까지 799개이던 삼진기록도 3개를 추가, 800탈삼진도 돌파했다. 프로야구 통산 19번째.
잠실에서는 최향남이 호투한 LG가 쌍방울에 9-0 완승을 올리며 3연패를 탈출했다. 선발 최향남은 6과 3분의2이닝동안 선발타자 전원탈삼진을 기록하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22타자를 맞아 2안타만을 내주며 삼진을 11개나 뽑아냈다.
광주에서는 문동환과 강상수가 이어 던진 롯데가 양준혁의 홈런포를 앞세운 해태에 7-5로 승리했다. 문동환은 9회초 2사후 마운드를 넘겨주기까지 5실점했으나 팀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최근 10연승 고공항진을 계속했다. 양준혁은 해태의 팀통산 1800홈런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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