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불발이 승리를 날렸다. 23일 동시 선발등판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LA다저스의 박찬호(26)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진호(24)가 호투에도 불구하고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박찬호는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고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조진호는 또 다시 미래가 불안해지게 됐다.
이날 오전5시 LA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6과 3분의2이닝동안 올시즌 최다인 삼진 9개를 잡아냈으나 홈런1개등 피안타 6개 볼넷 4개로 3실점하며 패배, 시즌 7승도전에 실패했다. 6승8패.
박찬호는 홈 9경기동안 승리없이 5패를 기록, 올시즌들어 유난히 홈경기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방어율은 6.15.
조진호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1이닝동안 홈런1개를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5실점하며 패배해 2승3패를 기록했다.
1, 2회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3회초 2루수 에릭 영이 콜로라도의 네이피 페레즈가 친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놓쳐 1실점했다. 6회 2사후 단테 비체트에게 좌월홈런을 허용한 박찬호는 7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고 2사후 페레즈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은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3회 에인젤 페냐가 동점솔로홈런을 때렸지만 상대투수 바비 존스에게 끌려다닌 끝에 불과 3안타의 빈타를 휘둘러 1-4로 무릎을 꿇었다.
조진호 역시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팀타선의 침묵이 계속되면서 6회에 맥없이 무너졌다. 6회 1사후 앤더슨에게 좌중간 3루타와 보딕, 서호프의 연속안타로 1실점한 조진호는 4번 알버트 벨에게 좌월 3점홈런을 허용한뒤 후속타자인 배인스를 볼넷으로 내주고 강판됐다. 보스턴도 상대투수 스콧 에릭슨의 노련미에 밀려 8회 트로이 오리리가 솔로홈런을 때렸지만 산발 8안타의 빈공끝에 2득점하는데 그쳤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해 최근 천당(메이저리그)과 지옥(마이너리그)을 오락가락하고 있는 조진호는 메이저리거로서의 앞날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