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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수사] 경찰도 申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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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수사] 경찰도 申도 거짓말

입력
199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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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태워준 택시운전사 출두로 드러나 -탈옥수 신창원의 일기내용과 진술중 상당부분이 거짓으로 판명된데 이어 경찰도 그동안 축소·은폐에 급급, 거짓 발표를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나 『신과 경찰이 양쪽에서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이같은 사실은 탈옥 직후 신을 서울까지 태워준 택시운전기사 이모(50·대전 거주)씨가 경찰에 자진 출두, 당시 상황의 진실을 털어놓음으로서 드러났다.

◆경찰의 거짓말

경찰 특별조사팀은 그동안 언론 등에서 「택시운전기사 미스터리」를 제기하자 『각 지방청 수사자료에 관련 자료가 없어 우리도 찾고 있는중』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22일 당초 발표를 번복, 『부산 강서경찰서가 탈옥 3일째인 97년 1월22일 형사들을 서울로 급파, 신의 과거 동거녀 이모(당시 16세)씨가 일했던 천호동 모 나이트틀럽에서 3일간 잠복 근무했으나 검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택시운전사 이씨가 21일 아침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후 4시께 부산 강서경찰서에 마련된 수사본부에 자진 출두한데 따른 것.

이씨는 경찰에서 『탈옥 하루 뒤인 97년 1월21일 오전 11시께 부산시경 상황실로 신고전화를 했으나 접수자가 연락처를 물어 보복이 두려워 끊었고 22일 오후 4시께 부산 강서경찰서로 다시 전화를 걸어 보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40분 뒤 형사를 직접 만나 신을 태워준 경위를 털어놨다』고 말했다.

실제 강서경찰서는 97년 1월22일 저녁 형사 5명을 서울로 급파, 신의 동거녀 이씨 신병까지 확보해 천호동 모 나이트클럽 앞에서 3일간 잠복근무까지 했다.

당시 경찰은 공적을 독차지하기 위해 공조수사 요청은 커녕 상부에 보고 조차 하지 않아 신의 서울행을 알고도 며칠동안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 부산·경남 일원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연출했었다.

◆신의 거짓말

신의 경찰 진술은 물론 그가 일기장에서 보여준 일말의 「진실성」도 산산조각이 났다.

신은 검거 직후 경찰에서 『탈옥 직후 서울 천호동까지 나를 태워준 택시기사가 1만원을 주면서 열심히 살아라고 말하는 등 나의 처지를 이해해줬으며 은혜를 갚기 위해 나중에 200만원을 송금했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택시운전사 이씨는 21일 하오 8시45분터 9시20분까지 진행된 신과의 대질신문에서 신의 진술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씨는 『97년 1월20일 오전 7시께 구포역 사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리던중 남자 1명이 서울까지 가자고 해 25만원을 받기로 하고 태웠다』며 『신은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20㎝가량의 과도로 위협하며 「내가 탈옥범 신창원이다」고 말하며 차를 세우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신은 나의 상의 점퍼를 벗게 해 자신이 입고 나를 조수석에 태운 뒤 직접 운전대를 잡아 이날 정오께 천호동에 도착했으며 차비 1만원과 전화비로 동전 500원을 빼앗은 뒤 「차비를 보상해 주겠다」고 하기에 은행 계좌번호를 적어줬으나 송금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신은 이씨에게서 당시 상황을 직접 듣고는 『내가 착각했습니다. 제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얼굴을 들지 못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부산=목상균기자sgmok@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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