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키드」. 그룹 「O.D.C」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결성한 그룹이다. 멤버는 3명. 그러나 「O.D.C」라는 이름으로 모인 친구들은 22명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동네 친구」라고 불렀음직한 아이들의 모임이지만, 이들은 당당히 이름을 붙였다. 그래픽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노래도 하는 청년들은 모두 「O.D.C」회원. 그들의 첫 앨범 「게릴라들」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CD, MP3 음반 두 종류로 음반을 냈다. 미국에서는 이미 「퍼블릭 에너미」 「레드 핫 칠리 페퍼스」등이 MP3로만 파일을 만들어 통신을 통해 홍보하는 파격적 방식을 쓰고 있다.이들이 MP3로 음반을 낸 것은 통신에서의 인기가 검증됐기 때문이다. 4개월전 「나우누리」의 신인 가수 자료실(go PDSSING)을 통해 데뷔, 좋은 반응을 얻었고 6월 홍대앞 클럽에서의 공연에서도 반응은 그대로였다. 소문을 들은 PC매니지먼트사인 방기획(대표 방호석)이 이들을 발굴했고, MP3 CD를 처음으로 선보인 나은세상(대표 안민용)이 손잡고, 첫 음반을 내게 된 것이다.
컴퓨터 음악을 하는 임재훈(25)을 주축으로, 힙합이라면 닥치는 대로 들으며 자라온 나종서(23), 조일형(19)는 내용은 한국적이면서도 형식은 본류 힙합의 맥을 따르고 있다. 귀에 잘 들어오는 한국적 멜로디에 힙합 무늬만 살짝 입힌 것이 아닌, 리듬 보다는 비트가 살아있는 힙합 리듬 위주로 편성됐다. 그네들이 살고 있는 송파구의 발전을 기원한 「송파의 봄」부터 주한미군을 겨냥한 「Folk In Army」까지 건강한 정서와 비판정신이 살아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수록됐다. 나은세상 홈페이지(www.mp3ail.com)와 하이텔 나우누리의 나은세상 포럼(go allaudio)에서도 들을 수 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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